[인터뷰] '내려놓음의 정석' 박나래 "다 보여드릴 의향이 있다"
[인터뷰] '내려놓음의 정석' 박나래 "다 보여드릴 의향이 있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4.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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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로 할 수 있는 개그 해보고 싶어"..고급스러운 사모님 개그 준비중
▲ 개그우먼 박나래가 광고 촬영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디브로스

박나래는 한참 예뻐보이고 싶을 나이에 예뻐보이는 화장 대신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두꺼운 분장을 택했고, 미녀라는 수식어 대신 '천의 얼굴'이라는 별칭과 '대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녀는 도플갱어를 보듯 완벽한 복사를 해내지는 못했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각 캐릭터의 외형부터 작은 습관까지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고, 매번 바뀌는 캐릭터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색을 잃지 않은 채 모든 캐릭터에 자신의 색을 담았다.

자신의 원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심한 분장이라는 것은 보는 사람에겐 즐거움을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스스로에게는 매우 힘들고 고된 일이다. 하지만 박나래는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바꾸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광고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나래는 누가봐도 손색없는 '래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광고 컨셉에 따라 '센 언니'로 변신한 박나래는 힙합계의 여성파워 제시·치타 못지 않은 스웨그 넘치는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하는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드러냈다.

촬영 중간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박나래는 "섹시한 힙합 걸크러쉬 느낌의 힙합 여전사 느낌을 표현했다"며 특별히 준비한 포즈로 배를 강조한 '배 포즈'와 '뒤태 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박나래는 "김숙 선배, 제시, 치타, 이국주씨도 그렇고 센 언니가 대세인데 자신도 작은 몸으로 기운이 흘러 넘쳐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 같다"며 "광고 촬영 현장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겠다. 마음같아서는 탈의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다 보여드릴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자신의 인기비결이라는 박나래 다운 대답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봤을때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열정 때문인지 최근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나래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많은 광고를 찍었지만 아직 주류 광고를 못찍었다"며 "준비는 다 돼 있다"고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하지만 박나래는 너무 바쁜 스케줄에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남들은 '대세녀'라고 부르지만 정작 그는 "다행인지 바빠서 술자리를 많이 못나가고 집에만 있다 보니 사실 진짜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최근 학교에서 촬영한 적이 있는데 장도연씨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크고 작은 사람들이 함께 지나가니 신기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그 때 (내가)인기가 있어졌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 분장 개그를 넘어 새로운 콘셉트를 준비 중이라는 박나래는 "자신의 얼굴로 웃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사모님 개그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는 내 얼굴로 할 수 있는 개그를 해보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분장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또 다른 영역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박나래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본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