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치킨] '1인 1닭' 하면 1일 권장량 초과
[배달음식 나트륨 파헤치기-치킨] '1인 1닭' 하면 1일 권장량 초과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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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랜드 나트륨 함량 더 높아..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나트륨 함량 제각각

'치맥(치킨+맥주)', '치느님(치킨+하느님)'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국민들의 찬사를 받아오면서, 최근에는 '1인 1닭'이라고 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치킨전문점 수는 2만2529개로 편의점(2만5039개) 다음으로 많았으며,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개인 치킨집까지 포함한다면 약 3만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국내의 치킨 사랑은 각별하다.

이는 전세계 120개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기업 맥도날드의 점포 수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치킨은 튀김 종류이기 때문에 지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못지 않게 나트륨도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인 1닭'=1일 나트륨 권장량 초과
동일 브랜드서도 나트륨 함량 제각각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르면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중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100개 이상일 경우 영양성분표시를 의무화하도록 돼 있지만, 주로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인 치킨집은 이 중 어느 곳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대부분 영양성분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자율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는 교촌치킨을 제외한 BHC, BBQ, 또래오래, 둘둘치킨, 네네치킨, 치킨매니아, 처갓집양념통닭 등 100개 이상의 매장 수를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와 배꼽잡는파닭, 치맥한잔, 치킨의전설24시, 티바두마리치킨 등 100개 이하의 업체의 후라이드 치킨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량은 100g 당 평균 352.6mg으로 나타났다.

세분화해서 살펴보면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치킨브랜드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70.8mg이며, 100개 이하의 매장을 갖고 있는 치킨브랜드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20.8mg으로 조사돼 매장수가 많은 브랜드 치킨에서 나트륨 함량이 보다 높게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가장 많은 나트륨을 함유했던 치킨의 경우 영등포구에 위치한 BBQ(신길점 매장)로 100g 당 516mg을 함유하고 있던 반면, 중구에 위치한 티바두마리치킨은 100g 당 236mg으로 나타나 업체별로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나트륨 함량 만큼이나 나트륨 배출 효과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칼륨 함량 또한 중요한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던 BBQ 치킨의 칼륨 함량은 100g 당 193mg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참고로 서울시가 조사한 치킨매장의 후라이드치킨 칼륨 함량 평균은 100g 당 244.6mg으로 나타났다.

▲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나트륨 함량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

또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나트륨 함량 최대값과 최소값의 차이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매장도 있어, 제품의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가맹점이 많은 대형브랜드에서도 120%내외의 차이를 보여 실질적으로 서울시내 어느 지점의 치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트륨의 섭취량이 달라질 수 있다.

또래오래의 경우 마포구에 있는 매장의 후라이드치킨은 100g 당 450mg으로 나타났지만, 동대문구의 있는 매장의 치킨은 248mg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후라이드치킨 뼈를 제외한 가식부는 1마리당 573.2g으로, 1마리를 모두 섭취했을 경우 평균 2052.1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돼, 1일 섭취허용량(1일 권장량 2000mg)을 모두 섭취하게 된다.

또 치킨의 경우 동봉돼 배달되는 양념, 소금, 절임무와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실질적 나트륨 섭취량은 이번 조사의 결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간장치킨, 양념치킨, 허니치킨, 갈릭치킨, 치즈치킨 등 다양한 양념이 첨가된 치킨들은 더 높은 수준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