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혼밥도 우아하게, 와인 곁들이는 레스토랑 '모힝'
[혼밥 탐방] 혼밥도 우아하게, 와인 곁들이는 레스토랑 '모힝'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6.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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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레스토랑에 BAR 테이블·혼밥셋트 등 1인 고객 위한 서비스 제공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이탈리안레스토랑 '비스트로 모힝'

1인 가구의 증가 영향과 더불어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혼자 밥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최근에는 혼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같은 혼밥 식당들 대체로 가성비가 훌륭한 편이지만, 대체로 빠른 회전율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 느긋하고 여유로운 식사를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존재했다.

파스타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의 경우 보통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혼자 식사를 즐기고 여유를 가지기 좋은 공간을 제공하지만, 커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혼자 출입하기가 곤란한 식당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비스트로 모힝'은 이같은 레스토랑의 관념을 깨고 혼자만의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파스타매니아' 혼밥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혼자만의 공간 제공하는 레스토랑
'파스타+와인' 통한 우아한 혼밥 

낙성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모힝'은 이탈리안레스토랑으로, '심야식당' 컨셉으로 유명한 서울대입구점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곳에 2호점을 오픈했다.

겉모습은 다른 레스토랑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디너 시간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로(마지막 주문시간은 10시까지) 퇴근 후에도 혼자 밥과 함께 술을 곁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넓직한 매장 한 가운데 있는 주방을 중심으로 'ㄴ'자로 형성된 'BAR 테이블'이 한눈에 들어왔다.

5~6명 가량 앉을 수 있는 이 테이블에는 자리마다 캔들(양초)과 함께 콘센트가 설치돼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혼자 오는 이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테블릿, 노트북 등을 이용한다는 것을 고려해 식사와 동시에 업무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 '비스트로 모힝'의 BAR 테이블

매장 분위기는 와인잔과 와인병, 맥주병 등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음으로써 모던한 느낌과 함께 은은한 조명으로 조용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모힝은 이탈리안레스토랑인 만큼 파스타, 리조또를 중심으로 브레드, 스테이크,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구성하고 있으며, 식사와 곁들일 수 있는 수십가지의 맥주와 와인을 구비하고 있다.

파스타는 등심이 들어간 '우왕 스테이크 파스타'(1만7000원)를 제외하고는 평균 1만4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어, 여느 파스타 전문점과 가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혼자 오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파스타+하우스와인' 셋트를 통해 1만8000원으로 품격있는 혼밥이 가능하다. 

기자가 주문한 '지글지글게살크림치즈파스타'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 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직원이 설명했다.

게살과 새우가 들어간 이 파스타는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기자가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양도 많았지만, 다소 느끼함이 있어 와인 한 잔이 생각나기도 했다.

▲ 비스트로 모힝의 지글지글게살크림치즈파스타

한편 모힝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혼자 오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구비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 혼자 밥먹는 것을 좋아하고, 술도 곁들이는 편인데 그런 곳이 바 말고는 잘 존재하지 않는다"며 "식사도 이왕이면 국밥 말고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에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혼자 오시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은 하고 있지만 레스토랑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혼밥 열풍이 편의점 등 유통업계를 지나 외식업계까지 불어오면서, 혼밥도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이처럼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