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편의점 도시락 '예약 서비스'에 주목..GS25 앞장·세븐일레븐 후발
[분석] 편의점 도시락 '예약 서비스'에 주목..GS25 앞장·세븐일레븐 후발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4.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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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통한 '예약 발주' 이어 앱 활용한 서비스 구축까지
▲ 호황을 맞고 있는 편의점의 '스타 도시락'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위해 인근 편의점을 찾았으나, 원하던 도시락은 매진이 된 상황이었다. 일부 인기 있는 도시락은 점심시간 이전에 동이나는 것은 당연지사. 그렇다면 원하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CU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담배를 제외한 취급 품목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백종원 도시락' 시리즈가 매출 상위권에 포함되는가 하면,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 시리즈는 출시 1년을 맞이한 지난달 10일까지 총 1200만개가 팔렸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에 비례해 식사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는 원하던 도시락을 먹기가 쉽지 않은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즉석식품의 특성상 매장마다 다량으로 구비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편의점에서는 원하던 시간대에 원하는 도시락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까지 충족시키기 위해 '도시락 예약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스타 도시락' 선구자 GS25, 예약서비스도 한 발 앞서
'앱'은 없지만..매장 통한 예약, 따라가는 경쟁사들

▲ GS25의 '나만의 냉장고' 앱

'김혜자 도시락'으로 일찌감치 '스타 도시락' 시장을 개척한 GS25가 도시락 예약서비스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GS25는 '2+1' 상품을 구매하면 1개만 먹고 2개는 보관할 수 있는 '나만의 냉장고' 어플리케이션(앱)을 지난달 리뉴얼을 통해 결제는 물론 원하는 도시락을 원하는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예약 서비스 구축과 관련해 "원하는 도시락을 제 때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경영주의 의견을 바탕으로, 먹고 싶은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앱을 통해 예약을 완료하면 본사에서 바로 발주가 완료돼, 별도 포장된 도시락이 제작되며 이는 소비자가 지정한 매장으로 배송된다.

나만의 냉장고 앱을 확인한 결과 예약 가능한 도시락은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비롯해 인기를 얻고 있는 10가지로 구성돼 있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제주도 지역은 예약이 되지 않았다.

또 발주 시간이 있기 때문에 수령받고자 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최소 2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시간상의 문제로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울 경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마케팅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며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때문에 (해당 품목이) 제주도 지역에서는 인기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편의점 빅3로 불리는 세븐일레븐, CU의 시스템을 알아본 결과, GS25를 제외한 다른 경쟁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앱을 활용한 적극적인 예약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은 없었다.

다만 세븐일레븐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프리미엄', '피크닉' 등 다양한 도시락도 예약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사실 이같은 서비스는 수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세븐일레븐 측 설명이다.

▲ 출시 1년만에 1200만개가 판매된 혜리 도시락 ⓒ 뉴시스

반면 홈페이지를 통한 프리미엄 도시락의 예약보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 '혜리 도시락'을 예약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혜리 도시락을 비롯해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도시락의 경우 소비자가 매장에 요청하고 점장이 발주를 넣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찾아갈 수 있다.

세븐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금처럼 도시락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아 도시락 전문업체에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도시락 열풍에 힘입어 매장을 통해 소량 혹은 대량 예약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처럼 앱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 중에 있지만 (롯데)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옴니버스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은 그룹 전사적 차원의 채널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CU는 가장 늦게 스타 도시락 경쟁에 합류한 만큼 아직까지 예약시스템은 구축해 놓지 않았다.

BGF리테일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예약 서비스) 도입을 위한 내부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 자세한 진행상황까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신세계에 인수돼 편의점 경쟁에 뛰어든 위드미의 한 관계자는 도시락 예약 시스템과 관련해 "현재까지 계획이 없지만,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