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新한류 주역 '송중기'가 말하는 '자신만의 색깔'
[현장] 新한류 주역 '송중기'가 말하는 '자신만의 색깔'
  • 편집팀
  • 승인 2016.04.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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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 송중기 스틸컷 ⓒKBS 2TV

송중기 어록

웬만하면 느끼하게 하지 말자
초심은 변해야 한다
'꽃미남 이미지' 놓치지 않을 거에요

군 전역을 하자마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전 세계 여심을 훔친 배우 송중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4월 15일 그랜드하얏트 그랜드 볼룸홀에서 열린 배우 송중기의 기자간담회에는 기자들이 100여명이나 몰렸다. 그것도 송중기를 만나길 희망한 수많은 매체들 중 일부만 자리에 함께 한 것이라고 하니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송중기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자 소속사에서 인터뷰를 대신한 대형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송중기 역시 "제가 드라마를 많이하지는 않았지만, 기자님들의 세번이나 뵌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유시진' 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송중기는 자신을 순식간에 한류스타로 만들어버린 '태양의 후예'에 대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널리 회자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보자고 했었다"며 "(작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회자되는 것이 있다면 영광이고, '유시진'이라는 역할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끝났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드라마 이야기 이외에도 배우 송중기의 연기인생과, 이상형 등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Q. 해외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나?

처음에는 기사를 통해서만 해외 반응을 들어 실감을 못했는데, 홍콩 프로모션 팬미팅을 다녀와서 많이 느꼈다. 프로모션 끝나고 한 잡지 화보 촬영을 한 뒤 사진작가와 몰래 둘이 나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정말 많은 해외 팬들이 시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처음 느껴보는 제 눈에 보이는 모습들이라 놀랍고 기쁜 느낌이다. 배우로서 제 일을 한것 뿐인데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급되고 있어 다양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Q.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일단 김은숙 작가의 대사에 대한 부분은 취향차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대사를 연기하면서 시청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제가 가진 색깔로 같이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그런 자신감이 있었다.

누군가의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하고 내 단점이 있으면 다른 이의 장점으로 보완했다. 대사가 누군가에게 오글거린다고 들린다면 제가 그렇게 안하면 되는 것이고, 서로 버무리면 되지않나.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책이다. 작가님들이 이 장면을 왜 이렇게 썼을까하는 점을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 '웬만하면 느끼하게 하지 말자'가 내 소신이기도 하다.

솔직히 드라마의 전개가 빠르고 대사가 직설적이다 보니 '가벼워보지이지 않을까' 걱정이 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방송을 보고느꼈다. 예상치도 못하게 시청자들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를 좋아해줬다. 이런 부분까지 더 믿고 갔어야 되는 건데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기억에 나는 대사들은 사적으로도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내가 널 좋아하니까' 그 대사가 매력있다 싶기도 했고, 15화 엔딩에서 했던 '그 어려운 것을 제가 해냈습니다'라는 대사는 이전과는 감정이 다르다보니까 다르게 들렸다. 같은 대사를 가지고 다른 감정으로 들리는 것이 작가님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Q. 군 생활이 이번 역할에 도움이 됐나?

군대에 있었던 시간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같다. 군대에 있는 동안 많이 들었던 말들이 '일반 사병들하고 일년동안 잘 지내봐라. 청년 시절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고 너 스스로도 도움이 많이 될 거다'였다. 실제로 배우를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알게됐다.

난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아니구나, 유시진이라는 역할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뭔가의 여유로움' 그런 것을 많이 느낀 것 같고 앞으로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Q. 이번 작품에서 도움을 받은 배우가 있다면?

강신일 선생님이 단체회식할 때 처음 번호를 교환했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다. 개인적으로 그 여운을 가져가고 싶어 내용을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진심 어린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또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분이 송혜교 씨이다. 일을 하다보면 연기 스타일이 나오는데 배려가 많이 보였다. 어제 방송보면서는 15화, 16화 강모연 선생의 감정신이 많았는데 제가 부상을 심하게 당해서, 그 장면을 먼저 촬영한 것이다. 굉장히 고마움을 느꼈다. 나도 앞으로도 그렇게 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성격이 참 담대하신 것 같다. 그런 점도 같은 배우 후배 입장에서 배우려고 한다.

진구 씨는 영화를 많이 하시고 작품을 굉장히 많이 하셔서 그런지 여유로움이 있다. '니가 하면 받아줄게' 그런 점이 있다. 나중에 후배생기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초심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있나?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 있고,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다. 초심에 머물러 있다면  제 그릇은 커졌는데 더 큰 것을 담을 수 없다. 그 안에 있는 것은 변하면 안되겠지만 그것은 제 성격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외적으로 제 회사매출도 많이 달라져 회사와 매니저들이 신나기도 했지만, 하던대로 살아가려고 하고한다.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아직 공감하지 않는다. 진정한 한류스타는 오히려 송혜교씨이고 그녀에게 많이 배웠다. 해외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던 그런 사람들이 한류스타라고 생각한다. 나는 잠시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이다.

Q. '송중기'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이란?

'태양의 후예'에서 보면 강 선생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어머니가 '내가 눈치껏 빠져줘야지' 했는데 저는 '아니요. 제가 가야죠' 하고 답한다. 제 스스로 보수적이고 클래식한 면도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잘 활동을 하려면 이 세계와 맞을까 이런 고민도 있는데, 그럴 때 일수록 더 제 색깔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있다.

회사식구들이 됐던 현장 스탭들이 됐던 다함께 같이 하려는 것이 있는데 그런 것이 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오지랖으로 보일수도있지만... 스스로 이야기 하기가 부끄럽다.

Q.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 버리고 싶지 않다.하하.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크기때문에 '꽃미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노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연기력도 더 배양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신체조건이나 얼굴의 생김새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한다.

만약 꽃미남 이미지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과감히 버릴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바뀔지는 모르겠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연기 욕심이 많은 편이라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일제시대적인 배경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영화 '군함도'에서 하게 됐다. 하고 싶은 역할, 장르를 할 수 있게 돼 하나는 개인적으로 이뤘다.

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스릴러 장르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Q. 연이어 군인 역할이다. 군함도에서는 태양의 후예에서 보여줬던 군인과 어떤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것인지?

군인 역할을 또 하게 될 줄도 몰랐고, 나이가 먹고 자연스럽게 군대에 다녀왔고 군인역할이 왔다. 군인역할이라고해서 다른 생각이 든적이 없다.

태양의 후예는 책이 너무 재미있었고, 군함도도 책이 기본적으로 너무 재미가 있었다. 줄거리를 먼저 두세번 보고캐릭터를 확인한다. 독립군 역할이라 어떻게 결과물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태양의 후예와 비슷하지만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유시진을 사랑해주셨던 분들에게 일년 뒤에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고, 군함도도 작품이 좋아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Q. 앞으로의 다짐이 있다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릇이 커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아졌다. 내가 열심히 해야 매니저들과 같이 일하는 스탭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많은 것들이 포함돼 있다. 나를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것도 한 부분이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으니 이런 만남을 자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사보며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제 색깔을 잃지않고 노력하는 그런 송중기가 되겠다.

(데일리팝=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