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썼다고 연봉삭감'..서울시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 두 달간 1347건
'육아휴직 썼다고 연봉삭감'..서울시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 두 달간 1347건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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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이 운영 두 달 동안 1347건의 상담이 들어왔다고 2일 밝혔다. ⓒ 뉴시스

무기계약직으로 5년간 근무해온 '직장맘' A씨는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회사측으로부터 '연봉을 감액하고 계약직 근로자로 변경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A씨는 '서울시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로 전화해 직장맘지원센터 상근 노무사와 상담을 진행했고, 조언대로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과 불리한 처우를 이유로 진정을 제출해 휴직 전과 같은 수준의 임금을 보장받으며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 내 어려움을 겪는 직장맘들의 고충을 노무사들이 전문적으로 상담해주는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이 운영 두 달 동안 1347건의 상담이 들어왔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전화 고충 상담을 맡아왔던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가 지난해 직접 받아온 전화상담 건 수(총 1758건)의 두 달 평균(290건)과 비교할 때 4.6배 늘어난 수치다.

또 직장맘지원센터 개소 후 3년 9개월간 진행한 전화, 방문, 온라인, 찾아가는 상담 등을 모두 합한 것(7166건)과 비교해도 20%에 육박한다.

앞서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지난해 '서울 일자리 대장정'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120 다산콜로 연결되는 직장맘 고충상담 전용콜을 신설해, 시민들이 더욱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서비스 시간도 확대한 바 있다.

상담 내용을 보면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직장 내 고충 상담이 직장맘 3고충(직장·가정·개인) 종합상담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육 관련 상담이 22.4%로 뒤를 이었다.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성 근로자의 상담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상담의 주요 내용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허용 거부 ▲휴가·휴직을 앞두고 사직권고·해고 등 불리한 처우 ▲휴가·휴직 후 복귀 거부 ▲부당전보 등 임신·출산·육아 과정을 겪는 직장맘들에 대한 각종 불이익에 대한 것이다. 

한편,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는 2012년 4월 개소 이후 올해 3월말까지 총 8692건의 종합상담을 진행했으며, 225명의 분쟁을 해결해 직장맘들의 고충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광진구에 설치된 서울시 직장맘지원센터의 성과가 서울전역과 타 지자체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센터를 2019년까지 4개 권역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금천구에 '서울시 금천직장맘지원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3개소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