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셜다이닝 '집밥' 박설미 대표 "직장 이외의 삶이 즐거워지는 것이 바람"
[인터뷰] 소셜다이닝 '집밥' 박설미 대표 "직장 이외의 삶이 즐거워지는 것이 바람"
  • 정단비,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05.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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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같이 밥먹자'는 취지가 모임으로 확대…누구나 참여가능한 자신만의 취미생활

'집밥'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물론 '백선생'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쳥년층에서는 소셜다이닝 열풍을 이끌고 있는 핫한 회사 '집밥(Zipbob)'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 방문자수 4200만명, 총 모임수 2400여개에 이르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한 집밥은 4년 전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됐다.

집밥의 창업 멤버이자 현재 대표인 박설미 대표는 "집밥은 누구나 모임을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는 모임 플랫폼"이라며 "혼자 산지 10년이 넘었는데 '같이 밥먹자'라는 말에 시작이 됐고 플랫폼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셜다이닝'이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문화를 뜻하는데, 집밥은 그 문화의 대표주자가 됐다.

게다가 그 플랫폼은 계속 진화중이다. 당초 회사 이름처럼 '같이 밥먹자'라는 것이 취지였으나, 모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같이 커피먹자', '같이 활동하자' 등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모임 역시 소셜다이닝 이외에도 문화, 봉사, 만남, 배움 등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대한민국 국민 또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모임을 개설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집밥은 나홀로족의 모임으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참여자들이) 거의 혼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집밥을 통해 일상적인 만남이나 모임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에는 '창직(創職)'이라는말도 많이 한다"며 "직장 외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취미 활동 이런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 소소하지만 중요한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표는 "조금 더 다양한 모임들을 통해서 직장 이외의 삶들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고 즐거워지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솔로이코노미 미디어 '데일리팝'에서는 집밥 박설미 대표에게 1인 가구의 집밥 활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집밥에는 주로 어떤 모임들이 있는가?

모임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유익한 모임, 그 다음은 재밌는 모임이다.
독서 토론, 만들기 모임, 운동하기 모임 등 굉장히 유익한 모임이 많다. 심지어 주말에는 아침 일찍 다같이 모여서 운동하는 모임도 있고.. 그런 모임들을 보면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기도 한다.

시간대는 의외로 주말보다 주중의 모임이 더 많다. 주중에는 주로 저녁시간대 모임이 많고, 주말에는 아침부터 점심 정도까지 모임이 많이 있다.

Q. 특별히 회원들이 선호하는 모임이 있는가?

주로 선호하는 모임은 결국엔 자신에 개성이나 취미생활이 비슷한 모임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밥과 음악'이라는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에 참여하면 참여자들이 자신이 직접 가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집밥 지기가 즉흥 연주나 기타 연주를 준비해주면 참여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일종의 '함께 모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라 해야할까. 그런 참여할 수 있는 모임들이나 자신의 관심사에 관련된 모임들을 선호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Q. 초보 이용자들에게 집밥을 이용하는 팁이 있다면?

우선 참여 신청은 미리하는 게 좋다. 인기가 많은 모임 같은 경우에는 금방 마감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모임에 같은 경우에는 앵콜이라던지 참여자가 수가 1000명이 넘는 모임도 있다.

또 참여 신청 여유있게 하게 되면 조금 더 모임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꼭 후기를 먼저 확인하고 내가 이 모임을 꼭 참여하고 싶은지도 확인한 뒤 참여신청을 하는 것을 권한다.

Q. 모임은 누구나 만들 수 있나?

내외국인 관계없이 남녀노소 모두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 주로 25~35세 직장인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모임을 참여하시는 분들은 여성들이 많은데, 정작 모임을 개설하고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남성분들이 조금 더 많다.

Q. 모임을 만들 때 팁이 있다면?

초대글이 중요한거 같다. 결국에는 '내가 이런 모임을 진행하고,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런 내용 인데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조금 더 자신의 속내를 끌어낼수록, 사람들이 공감해주지 않나 싶다.

Q. 홈페이지 상단에 노출된 모임들은 집밥에서 선택한 모임인가?

그렇다. 일종의 큐레이션처럼 회사에서도 일종의 '스태프픽'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재밌고 좋은 취지의 모임들을 선별해 상단 노출을 시키고 있다.

Q. 모임에 대해 집밥의 일정 부분 중재가 이뤄지나?

모임에 관련해서는 중재를 크게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모임이 실제 진행이 되지 않았거나, 모임에 참여를 했는데 참여자분이 생각하시기에는 모임의 내용이 부적절하거나 불성실했다라고 했을 때 회사 쪽에 신고를 할 수가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중재를 하고, 모임의 내용이나 직접적인 모임 진행은 집밥 지기분들이 맡아서 해주고 있다.

Q. 결제나 수수료 부분은 어떻게 되는가?

누군가가 모임을 개설하고, 누군가 모임을 신청할 때 결제를 하도록 돼 있다. 모임에 참여하기 전 사전에 결제를 하고, 개설자의 경우에는 중간 수수료를 일부 제하고 정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Q. 집밥 이용자들에게 바라는 점

바라는 점이라기 보다는 '너무 집밥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바라는 점은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약간 쑥스러워서..

마지막 대답은 집밥 박솔미 대표의 수줍음 많은 소녀 같은 성격을 잘 나타내주는 대답이었다. 집밥은 4년 간 이러한 성장을 했지만, 아직까지 회사 규모를 확장하거나 직원을 늘리진 않았다.

데일리팝이 직접 방문한 집밥의 사무실은 여러 스타트업 업체들이 모인 큰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고, 6명의 멤버는 의기투합해 꾸려나가고 있다.

사무실 한켠의 세미나실에서 이뤄진 박 대표와의 인터뷰에선 프로그램 개발자 채용을 두고 고민을 하는 벤처기업의 고뇌에 공감했고,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데일리팝=정단비, 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