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산업 '썩은 밀가루' 사건, 계속되는 경찰 수사..납품 업체들은 '거리두기'
신송산업 '썩은 밀가루' 사건, 계속되는 경찰 수사..납품 업체들은 '거리두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09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맥전분 납품받는 업체, 모든 의혹 일축..'악의성 고발'이라는 주장도 제기
▲ 신송산업의 밀가루 ⓒ 대전MBC뉴스 캡쳐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된 신송산업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신송산업 역시 거리낄 것 없다는 태도다.

9일 신송산업 한 관계자는 데일리팝과의 통화에서 "경찰 수사는 현재까지 진행 중에 있고 논산시에서는 조사 샘플을 가져갔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추가 진행상황은 없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른 일(내부고발자의 법적 조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송산업에서 3년간 근무했다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체 밀가루 원료 중 20% 이상이 썩은 밀가루"라며, 밀가루 포대 안에 뱀과 쥐가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A씨는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고발했고,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경찰에 넘긴 상태다. 또 논산시의 자체 수사와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수사 지원을 펼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A씨의 고발로 인해 대중의 분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송산업의 경우 국내 유일의 '소맥전분' 제조업체로 알려진 만큼 맥주, 어묵, 과자, 라면 등의 식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밀가루 전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리며 관련 의혹을 일축시키고 있다.

또 신송산업으로부터 소맥전분을 납품받는 주류업체 오비맥주도 의혹이 제기된 '밀가루'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 한 관계자는 "(신송산업 소맥전분을) 납품받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신송산업의 경우 생산 라인이 2개가 있는데 의혹이 제기된 밀가루의 생산공정은 포대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며, 우리(오비맥주)는 벌크 형태로 생산하는 라인에서 납품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출고하기 전에 자체 품질검사를 진행하는데,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수사가 끝물을 타면서 A씨의 '악의성 고발'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미 신송산업은 논란이 제기되자마자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논란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불거진 부분으로, 해당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연출한 것이 상당부분"이라며 "내부고발 직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업계 일부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썩은 밀가루' 제보 사진 현장이 생산 공장이 아닌 폐기물을 보관하는 곳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송산업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조사 중에 있지만, 확실하게 맞다, 아니다 말할 수 없다"며 확답을 피했다.

A씨와 신송산업의 주장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썩은 밀가루' 사건의 진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