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내 입맛대로 만들어 먹는 라면 전문점 '부탄츄'
[혼밥 탐방] 내 입맛대로 만들어 먹는 라면 전문점 '부탄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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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은 하나지만..국물부터 면발 굵기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일본식 라멘
▲ 홍대 인근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점 '부탄츄'

혼자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 문화가 발달하면서 라멘, 돈까츠 등 간편 일본식 식당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나홀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혼자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매장들이 증가한 것이다.

심지어 독서실처럼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는 라멘집도 등장하는 등 혼밥 식당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라멘 전문점들은 대게 토핑을 이용한 메뉴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부탄츄'도 그 중 하나로, 하나의 메뉴를 면발의 굵기, 국물의 농도, 토핑 등을 소비자의 입맛대로 맞춰먹는 이른바 '시그니처 라멘'을 제공해 매니아층을 쌓고 있다.

일본에서 건너온 '부탄츄'
내 입맛에 '맞춤 라멘'

부탄츄는 일본 교토에서 탄생한 라멘 전문점으로, 2012년 이 곳 홍대에 진출해 신촌점, 롯데월드몰점 등으로 확장해 현재 국내에 3개 매장이 존재하고 있다.

서울 홍대의 '걷고 싶은 거리'를 조금 걸으면 찾아볼 수 있는 부탄츄 홍대점은, 겉보기에도 알 수 있듯이 내부는 4인용 테이블 6개와 4명이 앉을 수 있는 'BAR 테이블' 한 개가 달랑 있을 정도로 아담했다.     

▲ '부탄츄'에 마련된 BAR 테이블

입구에 들어서자 일본식 식당답게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십시오)'라는 경쾌한 인사 소리가 들려왔다.

매장 안쪽에는 이미 혼자 식사 중이던 이들이 더러 앉아 있었다. 항공사에서 근무한다는 김모(27)씨는 "스케쥴에 따라 오후 3시, 혹은 9시에 퇴근할 때가 많아 주로 혼자 식사를 하는 편이다"라며 "오늘도 퇴근 후 귀가하는 길에 들렀다"고 전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삶은 계란과 차슈(돼지고기)가 들어간 '돈코츠 라멘'을 기반으로, 크게 간장 소스와 소금 소스, 100% 사골 국물과 일본풍 '다시'가 첨가된 국물을 조합해 '토코톤코츠', '토코시오톤초크', '소유톤코츠', '시오톤코츠' 등 4가지로 이뤄져 있다.

면발은 호소멘(얇은 면), 치지레멘(꼬불꼬불 면), 드레곤멘(굵은 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이후 국물의 농도, 숙주·마늘·파 등 토핑의 양까지 원하는대로 '맞춤 주문'을 할 수 있고, 또 일정 금액을 추가하면 계란, 차슈 등의 토핑도 더 얹어 먹을 수 있다.

타 매장과 달리 눈에 띄었던 점은 매장 윗층에 별도로 제면을 하는 공장이 있어 '자가제면'을 한다는 점이다.

▲ 입맛대로 주문하는 일본식 라멘

기자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국물 맛이 가장 진하다는 '토코돈코츠라멘'(간장 소스)에, 면은 드래곤멘(굵은 면)으로 주문했으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등장한 라멘은 주문한 대로 파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굵은 면발의 식감은 좋았으나 국물과 잘 어울리지는 못했다. 또 직원의 설명대로 국물의 맛이 굉장히 진하기 때문에, 평소 쌀국수를 잘 먹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소금 소스나 일본풍 '다시'가 첨가된 국물을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처음 가 본 사람들은 이같은 일본 현지식 주문 시스템을 많이 활용해 보지 않은 만큼, 자신의 입맛에 맞추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