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열정페이' 논란 중심의 이상봉 디자이너 규탄.."1년 전 사과는 거짓"
청년단체, '열정페이' 논란 중심의 이상봉 디자이너 규탄.."1년 전 사과는 거짓"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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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정페이' 논란으로 공식사과 한 이상봉, 문제 해결 없이 임기 종료
▲ 지난해 1월 패션업계 부당노동사례 발표 기자회견에서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 관계자들이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자로 지목된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대리시상을 하는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 뉴시스

청년단체가 패션디자인업계의 '열정페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연합회) 이상봉 회장을 또다시 규탄하고 나섰다.

패션노조·알바노조·청년유니온 등 3개 청년단체는 11일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짓 사과만 남긴 채 무책임하게 임기를 마치게 된 이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저임금, 무급인턴을 강요한다는 뜻의 '열정페이' 논란은 앞서 이 회장의 디자이너실이 견습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직원 110만원의 급여를 준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 경영자로서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 이 모든 상황은 모두 나의 부족함에서 시작된 것이며 이번 일들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날 연합회도 "이번 문제 제기를 계기로 패션디자이너업계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에 대해 다시 한번 냉철하게 되돌아 볼 수 있게 됐으며, 제기된 문제들과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청년단체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연합회와 3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패션디자인업계 노무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협의회'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아,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합회는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단과 이사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열정페이 문제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이 회장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이다.

이에 청년단체는 지난해 이 회장과 연합회의 공식 입장은 거짓된 말이었다며 "이 회장은 아름답게 퇴임할 수 없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그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