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세븐일레븐 구슬라떼, 이색적이나 '달고 싱거운 맛'에 호불호
[솔직체험기] 세븐일레븐 구슬라떼, 이색적이나 '달고 싱거운 맛'에 호불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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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아이스크림+커피 '눈길'..저렴한 가격은 장점이나 카페라떼 맛은 아니야
▲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하루 한 잔 이상 커피를 섭취할 정도로 커피가 '국민 음료'로 자리하고 있다. 식사를 마친 뒤 테이크아웃 잔에 든 커피를 들고 거리를 거니는 모습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014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성인 남녀가 일주일에 커피를 11.99회, 하루 평균 1.7회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국민의 '커피 사랑'으로 커피전문점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커피를 선보이며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대표 편의점 3사라 불리는 세븐일레븐, GS25, CU 등은 각각 '세븐카페', 'Cafe25', 'Cafe GET' 등 커피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경쟁의 서막을 올렸다.

물론 편의점의 특성상 전문 바리스타 없이 기계를 이용한 원두커피만을 즐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세븐일레븐에서 이색성을 강조한 '구슬라떼'를 내놓으면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 '구슬라떼'
약간 달고 싱거워..커피전문점에 비해 부족

세븐일레븐이 구슬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디핀다트'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구슬라떼'의 제조법은 아주 간단하다. 구슬아이스크림과 얼음이 담겨 있는 용기에 기존 세븐카페의 드립커피를 내리면 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화되면서 아메리카노에 이어 높은 선호도를 가진 카페라떼를 우유가 아닌 아이스크림을 기반으로 개발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 세븐일레븐 구슬라떼 전용컵의 구성물

우선 구슬라떼의 가격은 2000원으로, 가격 측면에서는 합격이다. 커피전문점의 카페라떼 가격은 평균 4000원대, 많게는 5000원이 넘는 곳도 있을 뿐더러, 개인 커피전문점이라도 카페라떼가 2000원 이하인 곳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란 액면으로 보이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라 품질 또한 뒷받침 돼야 한다.

구슬라떼 전용 컵을 구매한 뒤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얼어붙은 하얀 구슬아이스크림과 얼음 몇개가 들어 있었다. 컵을 세븐카페 안에 넣고 '구슬라떼' 버튼을 누르면 뜨거운 드립커피액이 나온다.

이 상태에서는 구슬아이스크림이 충분히 녹지 않기 때문에 빨대를 이용해 저어야 한다.

색과 향은 일반 커피전문점의 카페라떼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맛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얼음은 상대적으로 소량이 들어있기 때문에 시원하지 않았으며, 얼음이 금방 녹는 만큼 맛도 금방 밍밍해졌다.

특히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라떼의 경우 에스프레소에 우유만 첨가되기 때문에 카페라떼에서 달달한 맛은 느낄 수 없지만, 구슬라떼에서는 약간의 단맛도 났다. 단맛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불호(不好)'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듯 하다.

이에 저가로 책정된 가격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높게 살 수 있겠지만, 커피전문점의 카페라떼와 견주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세븐일레븐의 구슬라떼

구슬라떼를 접해 본 여론의 반응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여론분석 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서 구슬라떼를 검색한 결과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검색된 연관어 중 대부분 '먹고싶다', '신기하다', '궁금하다' 등 호기심과 관련된 의견을 제외하고는 '맛없다(5건)', '싱겁다(2건)' 등 부정적인 의견이 '괜찮다(3건)', '부드럽다(3건)' 등 긍정적인 의견보다 많았다.

또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세븐일레븐의 구슬라떼를 접한 블로거(세븐일레븐의 지원을 받는 블로거 제외) 10명의 평가를 보면 70%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 중 4명은 '커피가 너무 밍밍하다'고 평가했으며,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달콤한 맛이 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3명 중 1명도 '평소 달달한 것을 좋아해서 괜찮다'는 반응을 보여, 전체적으로 일반 커피전문점의 카페라떼와 비교해 싱겁고 달콤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구슬라떼에 대한 여론 반응 ⓒ 소셜메트릭스

이같은 소비자 의견과 관련해 세븐일레븐 한 관계자는 "모든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며 "구슬라떼도 9개월 가량의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으며,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얼음이 적다'는 등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이달 초 제품을 리뉴얼 한 바 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