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가족의 탄생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조명..'혼자가 좋다'
新 가족의 탄생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조명..'혼자가 좋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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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떠오른 1인 가구..다양한 1인 가구 형태
▲ 국내의 1인 가구 증가 전망치 ⓒ 문화체육관광부

1인 가구 5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공동체 생활방식을 거부하며 혼자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1인 가구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3.9%로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31.3%인 762만8000 가구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평균가구원 수는 점차 줄어들어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4인 가족 형태는 더 이상 대표적인 가구 형태가 아니게 됐다. 이처럼 1인 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하면서 '솔로이코노미'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은 '싱글(Single)'과 '솔로(Solo)' 즉 S세대를 이달의 문화이슈로 선정하고 집중 조명했다.

새로운 소비 키워드 SOLO
소비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1인 가구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토대로 1인 가구 소비 키워드를 분석했다.

먼저 자기지향성(Self) 소비다. 1인 가구는 가장 큰 가계지출을 식생활비로 소비하고 있어 여행, 취미 등 문화생활로 달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취미생활이나 자기개발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이어 온라인(Online) 소비다. 1인 가구 소비자는 주로 '무겁거나 부피가 크고, 구매 빈도가 잦은' 생활필수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패턴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쇼핑몰들은 1인 가구에게 생수, 물티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나 24시간 안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저가지향성(Low-Price) 소비도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할인 기간을 기다려 구매하는 것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인 편리성지향(One-stop) 소비도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편의점은 연매출이 30% 이상 성장하고 있고, 식품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의 소비지출규모를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 2030년에는 194조원에 달해 4인 가구 지출 규모인 17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1인 가구는 단순히 '자취생'이 아닌 소비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인 가구, '혼자'라는 공통점 있지만..계기는 달라
나홀로족·싱글족·홀로서기족 맞춤형 복지 정책 전망

1인 가구는 모두 혼자 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두 같은 1인 가구는 아니다. 1인 가구는 크게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해 하며 나홀로 주의를 더욱 강화시키는 이른바 '나홀로족', 경제력 있는 여성들의 증가로 골드미스라 불리는 '싱글족',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혼자 남게 된 '홀로서기족'으로 나뉜다.

먼저 나홀로족은 주로 2030 젊은 층에서 나타나며, 대부분 시간을 인간관계 보다 PC와 함께 가상세계에서 채팅이나 동영상, 게임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한다. 이들이 가져온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1인 미디어'로, 초고속 인터넷 문화와 1인 가구가 만나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린 것이다.

먹방, 쿡방,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은 1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줬으며, 생방송과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1인 방송만의 장점으로 부각되며 BJ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만들어냈다.

이어 싱글족은 주로 여성들이며, 결혼관의 변화로 비혼·만혼이 늘어나면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늘어났다. 이들은 결혼을 통해 아내, 주부, 엄마보다 친구, 직장동료와의 교류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높은 소득을 바탕으로 고급 소비문화를 즐기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면 투자를 아끼지 않아 '포미(For me)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해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20~30대를 중심으로 요리학원, 예체능 학원 등 이용건수는 2013년 대비 34%가 늘어났고, 인테리어 관련 용품의 구매 역시 4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소비업계의 블루칩인 '싱글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상품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반면 홀로서기족은 주로 중장년층으로, 황혼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살게 된 사람들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나홀로족이나 싱글족과 달리 스스로 선택했다기 보다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된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1인 가구의 경우 뚜렷한 직업이 없어 경제적, 정책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들을 위한 주거안정 및 사회적 돌봄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1인 가구에 대한 지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문화포털에 따르면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주거와 복지 및 건강 격차해소, 공동생활가정, 소셜다이닝, 여가생활 등 서울시를 시작으로 1인 가구 맞춤형 복지 정책이 전국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