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內 편의점 '여성안심지킴이집' 1000개로 확대..성범죄 예방에 기여
서울 內 편의점 '여성안심지킴이집' 1000개로 확대..성범죄 예방에 기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5.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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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현재 673곳인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1000개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 서울시

오전 8시경 1인 여성가구가 밀집해 살고 있는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 잠옷 차림의 한 20대 여성이 들어와 남자친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구조 요청을 했다. 이에 편의점에서 근무 중이던 점장 A씨는 여성을 창고 안쪽으로 숨기고 무선 다이얼링 전화기를 내려놓아 경찰에 자동 신고 되도록 했다.

결국 여자친구를 폭행한 남성은 경찰에 연행됐고, 당시 A씨는 "경찰에 긴급히 신고할 수 있는 서울시 여성안심지킴이 집 시스템이 없었다면 여성을 도와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여성안심지킴이 집은 24시간 편의점을 활용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긴급 대피와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112와의 핫라인 신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필요한 경우 편의점 점주나 아르바이트생이 카운터에 설치된 비상벨과 무다이얼링(전화기를 내려놓으면 112로 연계되는 시스템)을 통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서울시는 현재 673곳인 여성안심지킴이 집을 1000개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가 2014년 2월부터 24시간 편의점 673곳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는 지난해 말까지 171건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지원하고 성범죄를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확대되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의 경우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이 ▲여성인구 거주지 및 1인 여성인구 밀집지역 ▲성범죄 발생지역 ▲주점 및 유흥업소 지역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공간정보 빅데이터 '서울 정책지도'를 활용해 여성안심지킴이집 확대가 우선 필요한 지역의 참여를 희망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신청사 6층 영상회의실에서 (사)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와 공동협력 재협약을 맺는다.

또 서울시는 편의점의 점주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상시 카운터에 있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호주머니에 휴대했다가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무선비상벨도 희망하는 점포에 지원하고 있다.

무선비상벨은 위기상황 시 눌렀을 경우 바로 112신고센터에 접수돼 별도의 신고 없이도 경찰이 출동, 즉각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