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치뤄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26일 오전 10시 최 조합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검찰청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 발송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김병원 회장과 서로 밀어주기로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떨어진 것도 억울한데, 그런 일 없다"고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최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탈락하자 캠프 관계자에게 '김병원 후보를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도록 지시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일 당일의 선거운동이나 후보자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문제의 문자메시지를 직접 발송한 인물로 지목된 최 조합장 캠프 관계자 김모(57)씨를 공공단체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최 조합장을 상대로 어떤 경위에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는지, 그리고 김 후보측과 사전에 협의했는지, 대가를 약속받은게 있는지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결선 투표에서는 이성희·김병원 후보가 맞붙었고, 1차 투표에서 1위였던 이성희 후보를 꺾고 2위였던 김 후보가 농협 회장에 당선됐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