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가 뜬다] 직방vs다방 부동산앱 천하통일 주인공 누구?
[O2O가 뜬다] 직방vs다방 부동산앱 천하통일 주인공 누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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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 방지, 헛걸음 보상 등 소비자 보호 한목소리
▲ 직방의 누적 앱다운로드 추이 ⓒ 직방

스마트폰의 보급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중개시장인 O2O(Online to Offline) 한 손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구하며 직접 발품 뛰어야 하던 부동산 정보도 스마트폰 하나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20~30대 1인 가구의 영향으로 부동산 앱이 성장하면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직방'의 경우 201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올해 4월 1400만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거래된 중개보수액이 1840억원, 거래건수 36만7995건, 거래액 23조원을 달성했다.

이어 후발주자인 스테이션3의 '다방' 또한 같은 기간 70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월 200만명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 요인에 대해 다방은 "급증한 전월세 수요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전월세 수요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친숙한 2030세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맛집블로그식 아파트단지 검색 직방vs 주차가능 등 조건검색 다방
'무료' 정책으로 추격하는 방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직방과 다방의 서비스는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배우 주원, 송승헌 등 스타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직방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도에서 방찾기, 오피스텔 단지로 방찾기, 지하철 역으로 찾기, 인근 중개사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확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20~30대 1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주거용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이달 선보인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실제 집을 구하는 사람이 필요한 지역 정보를 발품 팔기 전 직접 가본 것처럼 한 눈에 알 수 있는 서비스로, 마치 맛집 블로그를 보는 것처럼 구성한 것이 큰 특징이다.

직방 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는 최근에 출시돼 안드로이드에만 지원되고 있다"며 "현재는 섣부른 사업 확장보다는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직방은 지난해 부동산 중개 외에도 인테리어·청소 등 주거 관련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 부동산 중개앱 '다방' ⓒ 다방

다방 또한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혜리를 모델로 내세우며, 반려동물·주차가능 등 이용자 조건에 맞는 방을 한 번에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주변의 편의시설을 미리 볼 수 있는 서비스와, 부동산 방문과 상담 후기를 공유하는 '부동산 리뷰', 무료로 이사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월세 신용카드 자동 결제 시스템 '다방페이'가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임차인에게는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혜택이, 임대인에게는 매월 정기 결제에 따른 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의 '부동산 114'도 전월세 상품을 특화한 '방콜'을 2014년 출시했지만, 현재 110만 다운로드에 그칠 정도로 직방과 다방에 비해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매물의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여타 앱과 차별화를 두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 중개회원의 매물등록이 전면 무료화 돼 있으며, 향후에도 무료화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서울 신림동 같은 특정 동의 경우 경쟁이 심화돼 있어 상단노출에 대한 광고비는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직방의 경우 지역마다 상이하지만 현재 10건에 12만원 이상, 다방도 10건당 13만원의 광고비를 받고 있다.

▲ 부동산 114의 방콜 ⓒ 방콜

허위매물도 방지..'헛걸음'도 보상

신발, 의류 등도 인터넷에서 주문하기 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정도로 아직까지 온라인 정보를 불신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 가운데, 적어도 1년 가량 거주해야 하는 집을 스크린 화면에만 의존해서 판단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혹시라도 허위매물이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몇 시간이 걸려도 발품을 뛰어다녔던 것이다.

지난해 KT경제경영연구소는 O2O 사업의 경우 오프라인의 정보와 온라인의 정보가 매칭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일부 부동산 중개소들은 고객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데에만 주력하다 보니 시세보다 낮은 미끼 매물을 올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속출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같은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해 직방은 가상 안심번호를 사용해 통화 내용이 녹취되는 '안심녹취서비스'를 비롯해 매물광고실명제, 안심중개사 5계명, 안심 피드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헛걸음 보상제'를 통해 통화 후 중개사를 방문했는데 방이 이미 나가고 없다거나 허위매물일 경우 3만원을 보상해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 직방의 안심중개사 5계명 ⓒ 직방

다방도 최근 30일 내 등록된 최신 매물만 제공하면서 허위매물을 거르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방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매물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신뢰도를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며, 방콜 또한 최초등록일 후 45일이 지나면 자동삭제하는 매물 '리프레시' 정책을 펼치면서 허위매물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 1월 신년간담회를 통해 "그간 서비스하면서 매물 검수와 더불어 중개사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고질적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의 불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안심직방시스템 운영 정착을 위해선 결국 이용자의 피드백을 더 촘촘히 받아 이를 계속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