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구의역 사고, 책임질 사람 책임지게 하겠다"..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박원순 "구의역 사고, 책임질 사람 책임지게 하겠다"..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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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붙은 추모글 ⓒ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스크린도어 보수 업체의 자회사 계획을 중단하고 직영 전환을 포함해 원점에서 대책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을 비롯해 이 사고로 가슴 아파한 모든 시민에게 사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박 시장은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겠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적 관점에서 사고경위 및 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에 따르면 서울시 교통본부장을 경질하고 메트로 본부장, 감사 등 관련자들의 사표를 수리한 상황이다.

이어 "불공정 관행이 만연된 '하청' 구조에 시민안전을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외주화 속 원청-하청 간의 갑을관계로 인한 무리한 작업 지시, 열악한 하청업체의 노동 조건에서 오는 무리한 노동 강도,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면서도 부족한 임금, 다단계 관리감독으로 인한 관리자의 책임의식 부재, 이 모든 것 안에 일하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에서도 이런 악순환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업무의 외주화로 인한 피해는 하청업체의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공공재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에게도 돌아간다"며 "시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업무위험한 업무의 외주화에 대해서는 직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은성PSD에 대해서는 당초 자회사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직영 전환을 포함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PSD의 안전한 관리와 함께 근무자들의 작업조건과 보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와 관련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140만원 월급 중 100만원을 저축하며 기관사의 꿈을 꾸던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2인 1조 근무 매뉴얼은 시간제한과 그에 따른 페널티 부과, 노동인력의 부족함이라는 현장의 문제를 도외시한 탁상공론이었다"고 인정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은성PSD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고 구의역에 도착해 스크린도어 점검 및 보수 작업을 하다 들어오는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