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정비 직군 가장 높아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고장을 점검하던 청년 수리공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사고를 두고 '외주화의 비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구의역 사고는 정부의 외주화와 민영화, 비정규직 남용 정책이 불러온 '정치적 살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실제로 일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자신의 직무를 위험한 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협력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의 정규직·간접고용직·일용직·계약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근무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32%가 자신의 직무를 물리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생산·정비·기능·노무' 직군이 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설·건축·토목·환경' 직군이 57%, '전자·기계·기술·화학·연구개발' 직군이 49%로 뒤를 이었다.
또 상위 3개 직군 근로자들이 자평하는 업무의 위험도를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0점,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10점을 매기게 한 결과 7.2점이 나와, 상세 업종별·기업별로 위험한 정도의 간극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스스로의 일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설문 데이터 분석 결과 이들은 하루 10.3시간씩 근무하고 있었으며, 월급은 '100만~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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