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부대찌개는 끓여야 제 맛, 1인분 주문 가능한 '돈해진미'
[혼밥 탐방] 부대찌개는 끓여야 제 맛, 1인분 주문 가능한 '돈해진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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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양·다양한 토핑..점심식사 시간 피해야 한다는 단점
▲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위치한 '돈해진미'

타인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혼자 식사를 즐기는, 이른바 '혼밥 매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공략한 메뉴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혼자 먹지 못하는 메뉴들도 많다.

특히 즉석떡볶이, 부대찌개, 전골 등 냄비에 서서히 끓여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한 곳이 많기 때문에, 혼자서는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

물론 부대찌개의 경우 일부 식당에서는 뚝배기에 담아 제공하는가 하면, 최근 일기몰이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지만, 아무래도 부대찌개는 약불에 서서히 끓여가면서 먹어야 제맛이다. 

요리전문가 백종원도 SBS '삼대천왕' 방송에 출연해 "부대찌개는 오래 끓여야 햄의 깊은 맛이 우러나 더 맛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부대찌개도 혼자서 끓여먹을 수 있는 식당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혼자 끓여먹는 사골부대찌개
'혼밥 매니아'에 대한 작은 배려

서울 국회의사당역 근처 LG에클라트 건물 지하에 있는 '돈해진미'는 직장인들이 자주 왕래하는 지역인 만큼 매장 내부는 평범한 식당 느낌이었으며, 안쪽에는 회식하기 용이한 좌식 테이블도 있었다.

▲ '돈해진미' 내부 모습

메뉴판도 고기 위주로 구성돼 있어 부대찌개를 판매한다는 생각을 갖지 못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골부대찌개, 짬뽕부대찌개, 부대찌개볶음 등 특색있는 부대찌개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짬뽕부대찌개와 사골부대찌개는 1인분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직원에 따르면 주로 뚝배기에 담겨 나오지만, 원한다면 냄비에 담아 제공한다.

사골부대찌개는 햄·소세지·치즈·라면 등이 들어간 익숙한 모습의 부대찌개였지만, 짬뽕부대찌개는 햄·소세지·조개·오징어가 들어간 다소 낯선 조합이었다. 가격은 각각 8000원, 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기자가 주문한 사골부대찌개는 가스 버너와 함께 등장했다. 싸먹는 김과 시금치, 깍두기 등 여러 밑반찬도 함께 나왔다.

▲ 혼자 끓여먹는 부대찌개

잘게 토막난 통조림 햄과 후랑크소세지, 고기 등이 들어있는 이 부대찌개는 햄의 짠 간이 적당히 느껴졌다. 그러나 오래 끓였음에도 맛이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치즈의 영향 때문인지 얼큰하거나 매콤한 맛도 전혀 없었다. 또 부대찌개에 흔히 들어있는 베이크드빈스도 들어있지 않아 텁텁한 맛이 없었다.

이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맛이지만, 젊은 세대들이 더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다만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식사 시간인 오후 12~1시까지는 1인분 주문이 어려울 수 있어, 이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해야 한다.

'돈해진미'의 사장은 "부대찌개는 대중들에게 2인분 양이 익숙해져 있어 1인분으로 제공하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수도 있고, 그에 따라 더 작은 냄비도 구비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혼자서 부대찌개를 먹으러 방문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손님이 빠져나가는 오후 12시 40분 이후부터는 부대찌개도 1인분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매긴 별점

맛        ★★★☆☆(호불호 나뉠 수 있는 연한 부대찌개)
가성비    ★★★☆☆(양은 푸짐하지만 저렴하지는 않은 가격)
식사환경  ★★☆☆☆(한가한 시간에 들려야 한다는 단점)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