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가 뜬다] 11번가의 변신, SK플래닛 목표는 생활속 O2O 공룡?
[O2O가 뜬다] 11번가의 변신, SK플래닛 목표는 생활속 O2O 공룡?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06.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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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럽', 11번가 '생활플러스' 통해 O2O 토털 서비스 쏟아내

검색사이트에서 '11번가'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옥션, 지마켓, 다나와 등이 나온다. 오픈마켓 또는 e커머스라고 분류되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 검색어 앞에 O2O가 뜰 지도 모른다. 사업방향의 중심축이 O2O로 변했기 때문이다. 

11번가의 변신은 운영사인 SK플래닛의 변신에서 예고됐다. 11번가를 운영하던 자회사 '커머스 플래닛'을 지난해 합병한 SK플래닛은, 올해 3월 핵심사업인 플랫폼 부문이 SK테크엑스로 분사되면서 주력사업이 변해버렸다. 애초 SK플래닛은 2011년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였으며, e커머스 등 사업분야는 다른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추가된 것이었다. 그런데 SK텔레콤의 결정으로 새로운 플랫폼 전문업체가 세워졌고, SK플래닛은 이제 11번가가 주력사업이 된 것이다. 

SK플래닛이 출생의 비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11번가의 모습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전부터 운영하던 O2O사업을 확대하면서, 11번가에서도 새로운 O2O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발표하는 O2O사업의 공통점은, '생활밀착형'과 'O2O의 포털' 두 가지다. 

생활서비스 O2O 포털 '생활플러스'
집안일·배달·방문제작 등 인기 O2O서비스 이용을 한 곳에서

SK플래닛은 지난 3월 11번가에서 생활형 O2O 서비스를 모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생활 플러스(+)' 코너를 오픈했다. 

'생활 플러스'는 번거로운 집안일 서비스, 일정을 별도로 맞춰야 하는 맞춤제작 서비스, 배달음식 주문 등 대표적인 O2O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달음식의 '요기요'를 필두로, ▲출장세차 '세차왕' ▲청소대행 '홈 마스터' ▲세탁수거 '크린바스켓' ▲인테리어 '홈라떼' 등 가사 대행 서비스와 ▲구두수선 '왓슈' ▲맞춤구두 '디 아마레' ▲맞춤셔츠 '스트라입스' 등 방문 제작 서비스가 있다. 여기에 ▲가정반찬 '라운드키친7' ▲숙성고기 '감성고기' ▲산지직송 '식탁이 있는 삶' 등 프리미엄 먹거리 배송 서비스와 지역 쿠폰, 기프티콘 등 지역별/업체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렌탈서비스 제품을 한 곳에 모은 '생활서비스 렌탈샵'도 오픈했다. 현재 14개 렌탈업체의 280여개 렌탈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교원웰스, 동양매직, 바디프랜드, 청호나이스, 코웨이, 쿠쿠 등 국내 메이저 렌탈업체들이 모두 입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렌탈 종합몰이다.

제품 검색부터 상담신청, 계약현황과 진행상황 모두를 11번가에서 처리할 수 있는, 렌탈서비스의 포털이나 다름없다. 

SK플래닛은 '생활 플러스' 코너를 향후 다양한 O2O 사업자들이 11번가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활형 O2O 서비스 포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 (사진=SK플래닛)

패션도 외식도, O2O 마케팅 큰 그림 '시럽'

최근 SK플래닛은 전자지갑을 이용한 패션 O2O 서비스 '시럽 멤버십 패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시럽(Syrup)'은 SK플래닛의 O2O 마케팅 브랜드명으로, OK캐쉬백과 시럽 월렛, 시럽 페이 등이 중심 서비스였다. 최근에는 패션과 외식 등 다양한 O2O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럽 멤버십 패션'은 제휴된 유명 패션 브랜드 중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신상품, 특가상품 등 쇼핑정보와, 이벤트, 맞춤형 쿠폰 등의 차별화된혜택, 코디법, 핫 아이템 등 패션트렌드를 모바일 전자 지갑인 '시럽 월렛'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럽 멤버십 패션'은 다양한 패션브랜드의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하면서,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정보 등 혜택도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제휴 브랜드에게는 패션 선호 고객의 빅데이터와 브랜드 선호도 분석 등을 제공한다. 1400만 회원 기반의 시럽 월렛과 3400만 회원 기반의 OK캐쉬백과의 연계 마케팅도 강점이다. 

'시럽 멤버십 패션'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 한섬, SK네트웍스 등 패션 전문 기업과 제휴해 빈폴, 헤지스, 럭키슈에뜨, 시스템, 오즈세컨 등의 유명 고급 브랜드에서부터, 에잇세컨즈, SPAO 등 SPA 브랜드까지 22개 인기 브랜드들의 다양한 상품 및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입점 브랜드는 계속해서 확대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외식포털 O2O서비스인 시럽 테이블을 출시하기도 했다. 월 사용자 수 100만 명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맛집 추천 서비스로, 전국 80만 개 음식점 정보와 450만여 개의 블로그 및 SNS 리뷰, 사진 등의 자료를 제공해 최적의 맛집을 추천한다.

더불어 전국 30만여 곳 음식점의 좌석을 앱에서 예약할 수 있는 '예약하기'기능과, 300여 개 브랜드 6300개 제휴 매장 포장 서비스인 '픽업 주문' 기능을 추가한 데 이어, 40여 개 브랜드 300여 개 외식 관련 모바일 바우처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먹딜’서비스까지 새롭게 시작한다.

SK플래닛의 방향성은 생활서비스를 런칭한 지음 박성민 플랫폼 제휴팀장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박 팀장은 "11번가에서는 유형의 상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상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해 일상생활에 유용한 생활형 O2O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