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교통비 비싼 日 오사카 '나홀로' 여행하기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교통비 비싼 日 오사카 '나홀로' 여행하기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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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시간 절약 위해 꼼꼼한 계획 필요..지하철 요금도 비싸
▲ 일본 오사카 인근의 번화가 '도톤보리'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해외항공 예약 데이터베이스(DB)를 조사한 결과 혼자 항공권을 예약한 인원이 2014년과 비교해 21% 증가했으며, 전체 여행객 중 36%가 1인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날 경우 가치관이나 성향이 다르면 식사부터 숙박·놀거리 등 견해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서 편하게 즐기는 개별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개별여행객들이 해외여행시 비교적 가까운 일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터파크투어가 지난 한해 동안 전 세계 호텔에 '싱글 체크인' 한 여행객들을 분석한 결과 도쿄(18%)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사카(13%)와 홍콩(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의 2대 교통중심지로 불리는 오사카는 오사카성·시텐노사 사찰·덴만궁 등 다양한 유적지와 더불어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같은 테마파크도 있어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항공권, 최소 3달 전 예매해야
편의점에서도 풍부한 식사 가능

혼자 떠나는 여행은 즉흥적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더러 있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행 예정일보다 최소 3달 전부터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의 지하철 요금은 한국과 달리 노선에 따라 짧은 거리도 200엔(20일 기준 100엔 당 1110원)에 달할 정도로 교통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관광할 지역을 미리 살펴보고 교통편을 선택하는 것이 시간 절약과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모든 여행에서 필수 요소인 항공권과 숙박시설은 미리 예매해야 한다. 이스타·피치·티웨이 등 저가항공의 경우 날마다 가격 변동이 생기고, 미리 예매할수록 여행의 황금 시간대로 볼 수 있는 입국 시 이른 오전·출국 시 늦은 오후의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도 6월 16일 오사카로 출발하는 2박 3일 여행 일정을 위해 4월 초에 예약을 했지만, 가격 비교 후 당시 가장 저렴했던 티웨이항공에서 오후 12시 30분 인천공항 출발, 오후 2시 30분 간사이공항 출발행 티켓을 23만9000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숙박시설은 아고다를 통해 난바역 근처에 있는 2성급 호텔을 1박 당 14만5000원에 예약했다.

비행 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며, 기내식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컵라면 하나가 4000원에 달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 간사이공항에서 난바역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급행열차 라피트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기자는 다소 비싸지만 수화물을 싣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좌석도 지정돼 있는 라피트 급행열차를 이용했다. 단점이라면 배차 간격이 30분이라는 것이다.

라피트는 국내에서도 미리 구매할 수 있지만, 환율에 따라 가격도 제각각이다. 기자는 5월 중에 소셜커머스 티몬에서 왕복 2만3600원(배송비 2500원 별도)에 구매했다.

난바역까지는 40분 가량 소요돼 예약한 호텔에는 오후 4시에 체크인 할 수 있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다면 찾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입국 전 미리 포켓와이파이(하루 5000원)를 신청해 구글맵 등으로 찾아가는 것이 편리하다.

번화가인 만큼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기 때문에 메뉴판도 한국어로 설명해 놓은 식당이 많아 큰 어려움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 일본은 이미 1인 가구 소비 트렌드가 발달해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된 식당도 즐비했다.

▲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진열된 간편식품

특히 일본의 편의점은 김밥·도시락·디저트 등의 진열대가 매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도시락도 덮밥·스파게티·우동·모밀·돈가스 등 다양하다. 최근 국내 편의점이 호황을 맞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일본 편의점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정도다. 일본 편의점의 도시락 가격은 약 500엔 가량으로 형성돼 있다.

지하철 요금 비싼 日 지하철
주유패스, 유니버셜스튜디오 적용 안 돼

짐 정리를 마치고 허기를 채웠다면 이제 관광을 즐길 차례다. 난바역 인근이나 고급 상점들이 즐비한 신사이바시 인근에 형성된 유흥가 '도톤보리'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우메다와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등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지하철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은 지하철이 민영화 돼 있기 때문에 비싼 편에 속한다. 물론 2300엔으로 하루종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주유패스도 존재하지만, JR노선 등 이용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자신의 관광지가 어딘지 꼼꼼히 확인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 일본 오사카에 있는 테마파크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 유니버셜스튜디오는 니시쿠조역에서 JR노선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주유패스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요금은 니시쿠조역까지 200엔, 유니버셜시티역까지 160엔이다.

유니버셜스튜디오 입장권을 현장에서 구매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미리 구매(7만2400원)하는 것이 좋다. 또 해리포터와 같은 유명한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2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는데, 줄을 서기 싫다면 익스프레스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다만 가격이 요일에 따라 4500~8100엔에 이른다.

유니버셜스튜디오 내에서는 대부분 음식 가격이 비싸고 맛도 그저 그런 편이다. 다만 해리포터 존에 있는 버터맥주는 꼭 한 번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접해본 이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나뉘는 맛이지만 푸딩과 같이 카라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600엔이다. 

우메다 지역도 오사카를 방문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다. 난바역에서 우메다역까지는 4정거장에 불과하지만 표값은 무려 240엔이다.

우메다는 햅파이브가 유명하다. 한큐백화점에 있는 햅파이브는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지만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에 간다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 요금은 1인당 500엔이다.

쇼핑을 원하는 이들은 한큐백화점 근처에 있는 드럭스토어 '돈키호테'를 방문하면 된다.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다수 있지만 면세가 적용되고 유니온페이, 비자카드 등 신용카드 할인도 받을 수 있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공항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입국 전 인천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간사이공항은 비교적 규모도 작고 입점해 있는 브랜드도 적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