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발품-역삼역] 직장인의 보금자리, 유흥거리 없는 조용한 주거촌
[원룸발품-역삼역] 직장인의 보금자리, 유흥거리 없는 조용한 주거촌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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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기준 도보 2~5분 거리..등산로 같은 오르막길 단점
▲ 공인중개사가 추천하는 역삼역 인근 주거지역 ⓒ 네이버 지도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딘 20~30대는 타인의 도움 없이 내집을 마련하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주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이 29.3%에 육박하는 강남구는 많은 회사들이 있어 자취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기로 유명하며, 역삼역 인근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다.

유흥거리 없지만..경사 가파르고 복잡한 도로
공인중개사 "주거는 남쪽, 북쪽은 상가·유흥업소 많아"

강남구 역삼동은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을 중심으로 남쪽 지역인 1·3번 출구 방면으로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었다.

3번 출구로 나와 테헤란로를 따라 높은 빌딩들을 지나 포스코P&S타워를 끼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테헤란로20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 몇몇 상가들이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서인지 오후 시간대의 유동인구는 적은 편이었다.

▲ 서울 역삼역 3번 출구(왼쪽)와 경사진 주거지역

역에서부터 성인 남성 걸음 기준으로 이 길을 5분 걷다보면 상가지역을 벗어나 주거용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원룸뿐만 아니라 빌라·주택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지만,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5분 이상 걸어온 느낌이었다.

또 보행 중인 사람은 적었지만 차량 통행이 많아 길이 복잡했다. 도로는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가면 사람이 걷기 불안할 정도로 좁았다. 

테헤란로20길을 따라 10분 가량 걷다보면 핫썬치킨을 기점으로 평평한 지형이 등장한다. 그 길로 직진하면 LG역삼에클라트 오른쪽에 있는 논현로85길에는 수많은 주거 건물과 함께 PC방·식당·세탁소 등의 편의시설이 있었다.

특히 논현로85길을 따라 강남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테헤란로8길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커피스미스 방면으로 5분 걸으면 강남문화원과 주민센터 등의 시설이 있다. 또 LG에클라트를 기준으로 강남역 반대방향의 논현로85길을 조금 걸으면 테헤란로22길이 등장하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어린이집과 공원도 있다. 골목마다 몇몇 술집도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주거지역으로 적합해 보였다.

실제로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원룸 매물 수만 300개 이상이며, 시세는 전용면적 23~2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80만원 수준이다.

주거지역으로 들어오기 전 논현로87길의 상가지역에는 푸르지오시티와 위브센티움 등 대형 오피스텔도 있었는데,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올해 3월 준공됐으며,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가격은 층수에 따라 전용면적 23㎡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90만원을 형성했다.

반면 위브센티움은 2004년에 준공된 만큼 전용면적 27~28㎡ 기준 월 70~80만원(보증금 1000만원) 수준이었다.

▲ 서울 역삼역 1번 출구 인근의 주거 지역

1번 출구로 나와 테헤란로로 4분 정도 걷다보면 삼성SDS멀티캠퍼스를 지나 테헤란로34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상가지역이 등장하고, 마치 유흥거리처럼 모텔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숙박업소 외에 술집거리가 형성돼 있지는 않았다.

이 길로 4분 가량 걷다보면 3번 출구 인근처럼 원룸을 비롯한 주거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다만 다른점은 경사지역이 없고 도로 폭도 다소 넓어 차량이 지나가도 안정적인 인도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또 연주로85길을 따라 대치동 쪽으로 걸어가면 아파트 단지도 보였다.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매물을 보면 이 지역의 시세는 전용면적 22㎡ 기준 월 75만원 선이다.

▲ 서울 역삼역 4번 출구 인근의 상가지역(왼쪽)과 주거지역

4번 출구도 테헤란로를 따라 처음 나오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2분 거리에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었으며, 인근에는 커피전문점·통신사대리점·식당 등 상가와 더불어 안과·정형외과 등의 병원도 있었다.

하지만 논현로95길과 테헤란로21길 등에 있는 주거지역의 경사는 등산로를 방불케 할 만큼, 3번 출구 인근보다 훨씬 심했다. 테헤란로19길을 지나 봉은사로24길로 8분 정도 걷다보면 노인통합지원센터도 있었지만, 남쪽 지역에 비해 주거촌 지역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택 형태의 건물은 많았지만, 주거용이 아닌 회사들이 많았다. 

인근 부동산의 공인중개사 A씨는 역삼역 근처 원룸을 선택할 시, 주거지역으로는 1~3번 출구 인근 지역을 추천했다.

A씨는 "역 기준으로 북쪽(4~8번 출구)은 상가, 특히 유흥거리가 많고 주거용 건물보다는 회사들이 많다. 반면 남쪽(1~3번 출구) 지역은 상가가 비교적 적고 동네가 조용해서 주거지역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 이쪽 지역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쪽 지역은 8~9평 정도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80만원 수준이고 오피스텔은 120만원 정도 하는데, 북쪽 지역은 이보다 더 비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