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경조사비 월 12만원, 2년 새 4만원 급감
직장인 경조사비 월 12만원, 2년 새 4만원 급감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6.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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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월 평균 경조사비 지출 ⓒ 잡코리아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경조사비의 액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해 4월 26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직장인 1381명을 대상으로 '경조사비 지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달 평균 11만9000원의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월 평균 16만원에서 약 4만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13만3000원으로 여성(11만원)에 비해 평균 3만3000원을 더 지출하고 있었고,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14만2000원(30대 12만4000원, 20대 10만3000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경조사비에 쓰고 있었다.

응답군 별로는 혼인 여부에 따른 경조사비 지출액 차이가 가장 컸다. 즉 미혼자의 경우 월 평균 10만6000원을 지출하는 데 비해, 기혼자는 월 14만6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4만원을 더 지출하고 있었다.
 
경조비 지출금액을 구간별로 나눠보면 10~15만원 미만이 34.8%로 가장 많았고, 5~10만원 미만이 31.4%로 그 뒤를 이었다. 월 평균 20만원 이상을 경조사비로 쓰는 직장인도 19.5%에 달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월 평균 경조사비가 2년 새 평균 4만원 가량 감소했지만, 한 달에 평균적으로 참석하는 경조사 횟수가 2014년 2.1회에서 올해 1.8회로 별 차이는 없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초청을 받았을 때 가고 싶지 않은 경조사가 있는지'에 대해 무려 94.4%가 '가기 싫은 경조사가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가고 싶지 않아하는 경조사는 '평소에는 어떤 왕래나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초대하는 결혼식이나 돌잔치(53.7%)'가 꼽혔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내 경조사에는 얼굴도 비추지 않은 사람에게서 초대받은 경조사(24.9%)'의 2배가 넘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거래처, 직장상사의 친인척 등 참석이 업무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조사(11.2%)'가, 4위는 '너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 치러지는 경조사(6.5%)'가 각각 차지했다.

그 외 '황금연휴나 크리스마스 등의 중요한 휴일을 잡아먹는 경조사', '너무 비싼 곳에서 치러져서 축의금 액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조사', '별로 친분 없는 사람에게서 초대받은 경조사' 등이 가기 싫은 경조사로 꼽혔다.

이처럼 가고 싶지 않은 경조사에 초대받은 직장인들은 '적당한 핑계를 동원해서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한다(54.5%)', '그냥 모르는 척 참석하지 않는다(11.6%)' 등 66%가 가기 싫은 경조사 초대에는 참석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대신 직장인의 79.5%가 '가기 싫은 경조사에 초대받았어도 경조사비는 지출한다'고 답했다.

반면 '되도록 참석하는 쪽으로 한다(26.9%)'와 '억지로라도 참석한다(7.2%)'는 약 34%에 그쳤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