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가 뜬다] 1인 가구 이사서비스 '짐카' vs 이사업체 견적비교 '이사모아', 특징은?
[O2O가 뜬다] 1인 가구 이사서비스 '짐카' vs 이사업체 견적비교 '이사모아', 특징은?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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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비용, 스마트폰으로 간단히..이사업체·중개 앱 시장 성장

경북 경산의 한 대학가 앞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여성 A(23)씨는 원룸 계약이 만료돼 이사서비스를 알아보다가 10만원에 인력 2명이 온다는 B업체를 선택했다. 인력 추가시 1명당 5만원이 추가된다고 했지만, 원룸 이사다 보니 큰 가구의 짐이 없어 적당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사 당일 B업체의 인력 중 1명은 운전만 하는 기사였고, 짐을 옮기는 인력은 1명 뿐이었다. 결국 A씨는 무겁고 큰 짐을 같이 거드는가 하면, 빠른 이사를 위해 몇몇 상하차도 직접 해야만 했다.

이사를 처음 경험하는 이들은 무엇이 중요한 요소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다가는 A씨의 사례처럼 서비스를 불렀음에도 자신이 노동해야 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이사견적을 작성할 수 있는 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이용자 주변의 이사업체 견적 비교를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이 생겨나고 있다.    

1인 가구 전문 이사업체 '짐카'
주변 이사업체 비교 한 눈에 '이사모아'
같은듯 다른 이사서비스, 특징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직접 이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짐카' 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년만에 누적 신청건수를 3만102건을 기록했으며, 그 중 올해 상반기만 1만7982건을 기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사견적 플랫폼 앱 '이사모아'도 현재 누적 다운로드 7만건, 견적의뢰수 3만5000건(고객이 직접 이사업체 다이렉트 콜 제외)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를 바탕으로 이사모아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사모아는 이같은 성장 요인에 대해 "정보의 부족 등으로 이사가격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기존에는 컴퓨터에 접속해야만 견적을 의뢰하고 볼 수 있었지만 이는 즉시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등장 등 모바일이 성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이사업체 견적을 확인하고 연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이사모아의 견적비교 ⓒ 이사모아 홈페이지

자체적으로 이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짐카와 달리 중개역할만 하고 있는 이사모아는 24일 기준 677개 이사업체와 제휴를 맺어 지역별로 이사업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전화 연결도 바로 가능하다. 또 위치기반서비스(RBS)를 통해 주변 이사업체, 지역별 우수 이사업체를 볼 수 있는 기능도 겸비하고 있다.

즉 앱을 이용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과 이사갈 집의 주소와 층수, 평수 등 기본사항을 입력하면 주변의 이사업체들에게 바로 전화가 오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사모아에서는 중계만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와 이사업체 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구글플레이에는 이사모아 이용자들이 "업체들이 온다고 하고 오지 않았다", "견적서에 5톤 트럭을 요청했는데 1톤 용달차 여러대 끌고 방문견적을 왔다"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사모아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사업체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사모아가 이사업체를 직접 만나 인증하는 '안심이사업체'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는 안심이사 인증을 받은 업체를 이용하다가 피해가 발생하면 이사모아에서 최대 10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안심이사 서비스의 경우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증받은 업체의 수는 많지 않다. 이사모아에 따르면 안심이사인증 업체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약 20개에 불과하지만, 올해 말까지 50개  가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이사모아 앱은 안드로이드에서만 지원되기 때문에 아이폰 유저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이사모아는 현재 iOS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번 여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짐카도 견적서 작성은 유사하다. 앱에 접속해 부피가 큰 짐, 소형 가전, 책·박스 등 소소한 짐들을 체크하고 집 주소·이사날짜 등을 입력하면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용달차만 부를건지, 기사의 도움은 받는지, 이사도우미 '짐맨'을 부를 것인지, 포장까지 전부 다 해주는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짐카의 서비스 이용 가격 ⓒ 짐카 앱 캡쳐

짐카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가 서비스가 획일적이라는 것이다.

기자가 원룸 기준으로 항목을 체크한 결과 이사비용은 각각 5만7500원, 10만3000원, 18만400원, 21만2200원이었으며, 짐카가 서비스 시작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계한 1인 가구의 평균 이사 비용이 21만1799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체로 포장이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짐 정리는 이용자가 직접 해야 하므로 반포장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서비스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사모아와 짐카는 지난해 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현재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짐카 한 관계자는 "상호 간 지향하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공유해 보다 질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뜻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사모아 관계자도 "짐카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등의 한계도 있고, 현재 짐카의 수요 또한 높은 편이라 짐카에서 이사모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