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카페에서 즐기는 리조또, 할리스커피 식사 메뉴 '플레이트'
[혼밥 탐방] 카페에서 즐기는 리조또, 할리스커피 식사 메뉴 '플레이트'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8.07.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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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긴 시간 소요, 맛은 좋지만 양은 적어
▲ 할리스커피 보라매역점 전경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로 군림하던 커피전문점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인과 만나 수다를 나눌뿐만 아니라 자기개발을 위해 혼자 방문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혼자 밖에서 해본 활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디저트 먹기'가 59%로 나타났다. 실제로 카페를 방문하면 혼자 앉아서 공부·업무에 집중하거나 독서·영화 감상 등 취미활동에 전념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쾌적한 매장 환경과 더불어 노트북 등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은 혼자 있어도 집처럼 편안한 느낌을 불어넣고 있다.

이처럼 혼자 방문하는 이들이 카페에 보다 오래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 식사류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카페에서 즐기는 치킨리조또
파스타 전문점과 흡사한 맛..양은 적어

서울 지하철 보라매역 앞에 있는 할리스커피는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과 연인들로 붐볐으며, 혼자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커피 외에도 케익·빵 등 각종 디저트를 진열해 놓은 모습은 여느 카페와 크게 다른점이 없었지만, 치킨리조또·맥앤치즈·펜네그라탕·라자냐 등 '플레이트' 메뉴를 판매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카페에서 식사대용으로 샌드위치 정도를 먹어본 적은 있지만, '밥'을 접해본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 할리스커피 보라매역점의 바테이블

하지만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커피전문점에서 제공하는 밥이 과연 전문 식당과 견줄 수 있는 맛을 낼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실제로 할리스커피는 본사로부터 받은 완제품을 오븐에 데우기만 한 채로 제공한다.

음식을 데우는데만 5분 30초가 걸리는 만큼 제공 시간은 10~15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빠른 식사를 원하는 이들은 유의해야 한다.

기자가 주문한 치킨리조또는 모짜렐라 치즈로 뒤덮여 있어 그라탕과 흡사해 보였으며, 크림소스 특유의 고소한 향이 뿜어져 나와 파스타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리조또와 다르지 않았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밥의 간은 싱거워 맛을 잘 느끼지 못했지만, 치즈와 치킨을 함께 먹으니 고소한 맛과 함께 크림소스의 풍미도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계속 먹기에 부담없을 정도로 느끼하지는 않았다. 특히 밥이 죽처럼 흥건하지 않고 적당히 촉촉해 식감이 좋았다.

다만 그릇이 작은 만큼 성인 남성이 먹기에는 부족한 양이었다. 물론 6500원의 가격인 것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양일 수 있지만, 포만감 있는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 할리스커피의 플레이트 메뉴 중 하나인 치킨리조또

한편 지난해 7월 출시한 할리스커피의 플레이트 메뉴는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할리스커피 측에 따르면 플레이트 메뉴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교해 110% 증가했다.

할리스커피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혼자 카페를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음료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분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식사 메뉴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가 인근에서는 여럿이 방문해 식사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매장에서는 영업직 등 직장인이나 1인 가구들이 혼자서 간단히 드시고 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