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객이 가장 힘든 순간?.."식당에서 2인 이상 주문 가능할 때"
나홀로 여행객이 가장 힘든 순간?.."식당에서 2인 이상 주문 가능할 때"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07.01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박·여행지 등 동반여행객과 다른 행보 보이는 나홀로 여행객
▲ 나홀로 여행객과 동반여행객의 여행 형태 비교 ⓒ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떠나던 여행 트렌드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에서 짜여진 일정대로 활동하기보단 항공권이나 숙박 등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만 구매한 뒤 자유롭게 일정을 소화하는 개별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일 국내여행사 하나투어가 발표한 '2016년 6월 모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입장권·교통패스 등 단품상품만을 구매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06.1% 증가했다.

개별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 여행을 경험한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혼자 여행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48.8%로 절반에 달했다.

이처럼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은 지인과 함께 떠나는 유형의 사람들과 여행의 형태도 다소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할 때..동행자 필요한 순간
혼자 여행 시 이동시간 지루해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나만의 자유로운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79.5%)'로 단순했지만 자유로운 여행 만큼 낯선 장소에서 겪는 어려움도 따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시 길을 찾지 못할 경우 외국어 실력을 겸비하고 있지 않으면 헤맬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홀로 여행객들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할 때였다.

▲ 동반자 유무별 여행 시 힘든 순간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혼자 여행 시, 동행자가 필요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무려 40.5%가 '식당에서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할 때'라고 답했으며,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했을 때(22.1%)'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낯선 장소에서 위험을 느낄 때(18.5%)', '여행 일정이 꼬여서 막막할 때(6.7%)'는 비교적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성별로 확인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녀 모두 식당에서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할 때를 각각 40.7%, 40.3%로 가장 어려운 순간으로 꼽았다. 다만 여성의 경우 낯선 장소에서 위험을 느낄 때가 22.1%로 남성(15.1%)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나홀로 여행객들은 긴 이동시간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혼자 여행 시, 가지고 싶었던 초능력'이란 설문에 대해 42.1%의 응답자들이 '지루한 이동시간을 없애줄 공간 이동 능력'을 1위로 꼽았으며, 남녀 간 순위에도 변동은 없었다. 다만 남성의 경우 45.8%를 보이며 여성(36.4%)보다 더 지루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한 원가 탐지 능력(21.5%)', '놓친 기차를 잡을 수 있는 시간 지배 능력(1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민망한 혼밥도 끄떡없는 투명망토(10.8%)'가 순위권에 오르면서, 아직도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홀로 여행객 '게스트하우스' 선호
여행지 범위 비교적 좁아

나홀로 여행객들은 동반여행객과 선호하는 숙박시설에도 차이를 보였다. 

국내여행 시 나홀로 여행객들은 게스트하우스(26.7%)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호텔(19.9%), 펜션(16.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지인(가족·친구) 집을 선호한다는 응답도 11.1%로 나온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나홀로 여행객 중에서도 대학생들은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비율이 30.5%로 압도적으로 나왔다. 직장인의 경우 호텔(25.3%)·게스트하우스(24.2%)·펜션(21.1%)의 차이가 미미했다.

반면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는 이들은 펜션(24.3%)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게스트하우스(24.1%)가 그 뒤를 이었다. 연인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호텔(40.3%)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으며, 게스트하우스는 4.9%에 그쳤다.

해외여행 시에는 나홀로 여행객과 친구·연인과의 여행객 모두 선호하는 숙박시설로 호텔을 꼽았다. 수치로 살펴 보면 나홀로 여행객은 40.3%, 친구와 여행 시 38.0%, 연인과 여행 시 54.5%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홀로 여행객 중 대학생들은 해외여행 시에도 게스트하우스(33.0%)를 가장 선호했다.   
 

▲ 동반자 유무별 선호하는 숙박시설 ⓒ 대학내일20대연구소

한편 친구·연인과 함께 가는 여행의 경우 여행지 범위가 남녀 모두 절반 이상(남 52.0%·여 63.0%)이 '해외 어디든'이라고 응답한 반면 나홀로 여행객들은 남녀 각각 35.5%, 30.5%에 그쳤다. 인접 해외국가까지 가능하다는 응답도 19.5%, 19.0%에 불과했다.

직장인의 경우 여행지 범위는 더 좁아졌다. 나홀로 여행객 중 대학생의 경우 해외 어디든 가능하다는 응답이 39.3%였지만, 직장인은 29.5%에 그쳤다.

(데일리팝=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