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인식 변화①] '외모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브랜드 보단 개성 중요
['의식주' 인식 변화①] '외모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브랜드 보단 개성 중요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08.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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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옷을 잘 입어야 대접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으며 여성,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을 더 강했다.

하지만 유명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선호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2001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한 내용을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4.1%가 우리나라에서는 옷을 잘 입어야 대접을 받는다(2001년 73.5%)고 답해 15년 동안 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 이상(10대 59.8%, 20대 75.6%, 30대 80%, 40대 77.6%, 50대 77.6%)에서 옷 차림새의 중요성을 보다 많이 체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2001년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남성들은 36.8%였던 것에 반해 올해는 44.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남성의 향수·악세사리 사용, 염색, 성형수술 등의 인식이 15년 전보다 증가했다.

▲ 의생활 인식 변화 (자료=트렌드모니터)

'나를 꾸미는데 돈은 아깝지 않다'
남녀노소, '외모 투자' 관심 높아져

이와 함께 자신을 꾸미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인식도 44.7%로 2001년(26.6%)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성별과 연령을 떠나 자신의 외모를 위한 투자 욕구가 강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남성들도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25.5%→41.2%), 40대(33.3%→47%)와 50대(28.7%→50.6%) 중/장년층의 피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그 중 50대는 '옷이나 구두 등에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답한 경우가 크게 늘어(24.6%→50%) 외모 가꾸기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2001년과 2016년의 인식변화 (단위=%, 자료=트렌드모니터)

유명 브랜드 선호는 낮아져
B급상품은 '합리적 구매'

이런 가운데, 패션은 유행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브랜드 파워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패션이나 유행은 곧바로 받아들인다(18.4%→30.6%)', '유행에 따라 옷을 구입한다(23.4%→34.9%)', '매일 다른 옷으로 바꿔 입는다(43.9%→54.6%) 등의 인식이 증가하면서 패션에 관심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의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이 역시 좋다(61.2%→48.4%)', '넥타이나 핸드백 등은 역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지녀야 품위가 있다(42.9%→35.7%)' 등의 인식은 줄어들어 가치관의 변화가 생겼음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29.6%만이 유명브랜드 옷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트렌드모니터의 또 다른 조사인 B급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중 75.1%는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할동'이라고 생각했다.

또 전체 64.2%가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절반 이상은 명품도 제값을 다 주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바라봤다. 약간의 스크래치 정도라면 명품을 B급 제품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데도 절반 이상(54.7%)이 동의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