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온라인 쇼핑족 마음도 돌릴 수 있을까?
진화하는 이마트 '노브랜드', 온라인 쇼핑족 마음도 돌릴 수 있을까?
  • 박양기 기자
  • 승인 2016.09.0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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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단독 점포 확장 개시..온라인과 가격 경쟁 가능
▲ 지난 달 오픈한 노브랜드 스토어 1호점 용인 기흥구 보라동에 위치 ⓒ뉴시스

최근 이마트에 방문하면 다른 물건들보다 유독 눈에 띄는 상품들이 있다. 바로 '노브랜드(No-Brand)'다. 노란색의 포장지를 두른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최저가를 지향하며 만든 자체브랜드(PB)로, 누구의 브랜드도 아니라는 것이 콘셉트다. 

광고비를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하면서 가격에는 거품을 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요시하는 1인 가구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상품들 ⓒ뉴시스


 

이에 힘입어 이마트는 지난 8월 25일 용인 보라동지점을 시작으로 노브랜드 스토어를 개점하면서 한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오프라인 매장을 늘린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온라인 쇼핑에 실증을 느낀 쇼핑족들에게는 신선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하는 큰 이유인 '가격' 부분에서도 '노브랜드'는 소셜커머스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만큼 초저가를 자랑한다. 

처음에는 군만두나 달걀, 고추장, 된장 정도였던 상품도 다양해졌다. 식품 외에도 혼자 사는 1인 가구에 어울리는 생활용품 및 깔끔한 디자인의 가전제품도 많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점포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상생'이라는 키워드로 돌파할 모양새다.

8월 31일 당진어시장에 개점한 노브랜드 당진어시장점은 충남 당진시 읍내동 당진 전통시장 안 당진어시장 2층 '상생스토어'를 개장하며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당진어시장은 공실을 해결하고 이마트의 브랜드력을 활용해 집객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또 이마트는 상생 차원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한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위주로만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다른 전통시장과의 상생도 기대한다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 지난 달 31일에 오픈한 노브랜드 스토어 당진어시장점 ⓒ뉴시스

한편, '노브랜드'의 인기를 증명하듯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이마트 노브랜드'를 검색하며 블로그, 커뮤니티, 카페 등에는 '노브랜드' 상품을 구입한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푸짐한 양 또한 노브랜드를 즐기는 이유인데, 질소를 과대하게 넣는 다른 상품들에 비해 포장지 안을 꽉 채운 듯한 양은 구매자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는 내용이 다수이다. 

이마트는 적자를 내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들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적은 규모이지만, 이마트에서는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도 노브랜드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데일리팝=박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