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60%, 카운터는 40%...저가항공 줄 긴 이유 있었다
고객은 60%, 카운터는 40%...저가항공 줄 긴 이유 있었다
  • 박양기 기자
  • 승인 2016.10.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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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탑승 수속 배치 저가항공사 육성 걸림돌
▲ (자료=김현아의원실)

저가항공사의 고객수에 비해 체크인 카운터가 부족해,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새누리당 김현아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수송 분담률은 2010년 이후 매년 꾸준한 상승해 2016년 8월 기준 57%까지 증가했지만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는 체크인 카운터는 대형항공사 대비 39.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김포공항 내 대한항공의 체크인카운터 수는 23개인 반면, 저가항공사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진에어의 카운터 수는 7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수송분담률을 고려하지 않고 탑승수속 시설을 배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 이용객의 대기시간이 급증했고, 항공기 이착륙이 예정시간보다 30분 이상 지연되는 비율도 5년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대형항공사 지연율은 4.8%, 저가항공사는 4.9%로 차이가 0.1%p에 그쳤다. 그러나 2016년 8월 지연율은 대형항공사가 16.7%, 저가항공사는 21.6%로 격차가 4.9%p까지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공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양대 항공사가 사용하던 탑승 수속 시설을 뒤늦게 들어온 저가항공사와 재분배해야 하는 상황에서, 탑승게이트와 체크인 카운터를 선점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갈등을 푸는 것은 공항공사의 몫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데일리팝=박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