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느는 중국, 편의점 매출 5년 새 1000억위안 늘어
[해외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느는 중국, 편의점 매출 5년 새 1000억위안 늘어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10.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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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6%대로 성장 지속 전망
▲ (자료=코트라 청두무역관)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편의점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동일한 현상은 중국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최근 1인가구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중국에서, 편의점 시장도 급성장기를 맞고 있다. 

코트라 청두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편의점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1986억위안을 넘어섰다. 2010년의 903억위안에 비해 불과 5년만에 1000억 위안이 늘어난 것이다. 2011년 1087억위안으로 처음 1000억위안을 넘어선 뒤, 2012년 1360억위안, 2013년 1551억위안, 2014년 1724억위안으로 매년 성장세가 뚜렷하다. 

편의점 개수도 크게 늘었다. 중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편의점 점포 수는 총 8만3000개로 전년대비 1%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워낙 면적이 넓다보니 중국 내에서도 편의점의 발전 정도가 도시 별로 제각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 등의 경우 편의점이 크게 발달하고 있으나, 베이징과 광저우 등지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편의점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남쪽 연안지역은 편의점 산업 발전수준이 비교적 높았고, 서북과 서남부 내륙은 편의점 산업 발전수준이 비교적 낮다는 분석이 있었다. 

발전 정도는 제각각이지만, 전국적으로 편의점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온라인 유통을 제외할 경우, 중국에서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소매유통채널도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의 편의점은 1년 새 25%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2위인 쇼핑몰(11%)은 물론이고 슈퍼마켓(7%)이나 백화점(3%)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매출 증가를 보인 것이다. 

중국 주요 36개 도시 중 편의점 산업 성장률이 20%를 넘은 도시는 47.5%에 달했다. 하얼빈은 33.3%의 성장률을 보여 편의점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꼽혔다. 이 외에도 베이징시가 23.5%의 성장률을 보였다. 

▲ (자료=코트라 청두무역관)

이런 시장상황에 맞춰 중국에서는 신흥 편의점 브랜드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편의점 브랜드 수는 262개에 달했다. 

영업시간은 남방지역이 북방지역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편의점 비율이 50%가 넘은 도시 중에서 남방지역이 76.9%를 차지했다. 이는 남방지역 소비자들의 생활소비습관의 차이와 기후가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중국은 1980년대 중반에 시작된 상품유통 시스템 개혁과 대외 경제개방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소매업에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됐다. 중국 최초의 편의점은 1987년 광저우에 생겼다. 

지금의 편의점과 비슷한 형태는 1995년 전후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3년 이후 편의점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배경에는 WTO 가입에 따른 편의점업 개방 확대가 있었다. 2001년 이후, 외국 브랜드 편의점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가열되는 동시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편의점들은 상하이·광저우 등 연안지역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토대로 중서부 내륙지방으로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츠’는 올해 6월 보고서에서, 편의점 산업은 향후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편의점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무려 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에서 즉석식품과 도시락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매출액이 5300억위안으로, 2012년 2000억위안에 비해 165% 늘어났다. 

코트라 청두무역관은 중국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20~30대 1인 거주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이같은 추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