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관리 못하면 설암 위험 있다
혀 관리 못하면 설암 위험 있다
  • 황승민 기자
  • 승인 2011.08.2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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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속도가 빨라 완치 어려워
청결한 구강관리가 예방 지름길


주변에 흔하지 않은 병 가운데 한 가지가 설암(혀의 암)이다. 설암은 발병률이 낮지만 발병하게 되면 혀의 특성상 치료가 쉽지 않고 전이속도도 빨라 사망확률이 높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혀를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설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 졌다.

지난 1990년대 인기를 얻었던 남매 두엣 ‘현이와 덕이’의 멤버였던 장현씨가 설암으로 죽어 장안에 설암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흔하게 걸리는 병은 아니지만 한번 걸리면 치사율이 높은 설암에 대해 알아봤다.

전이 속도 빨라 조기 발견 중요

설암은 말 그대로 혀에 걸리는 암이다. 설암은 암세포의 전이속도가 빠르고 악성도가 높아 조기발견이 그 어느 병보다 중요한 암이다. 설암의 증상은 혀에 통증과 함께 궤양이 생기고 혀 근육에 장애가 수반된다. 혀의 운동장애로 인해 식사와 언어에 불편을 초래해 생활자체에 큰 지장을 준다.

설암은 주로 혀 주변에 작은 결절형태로 발생하며 점차 암이 커져가면서 혀 전체에 퍼진다. 혀에 이상이 생기거나 운동기능 장애가 느껴지면 가까운 이빈후과에서 검사를 받는 게 급선무다. 설암이란 의심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혀나 구강부분에 대한 진찰을 받아 보는 것도 설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구강 불결 설암 발생 주원인

설암이 생기는 원인은 주로 구강 속 불결 등 정상적이지 않은 구강 내 생리 현상이 주종을 이룬다. 그 실례로 충치나 불완전한 의치를 시술 받아 혀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발병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또 담배나 술 등 구강과 혀의 순기능을 방해하는 외부요인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이외에 압박성 궤양, 백반증, 매독성 궤양이 암으로 전이하는 경우도 있다. 설암은 전체 암 발병률의 3%미만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정도 많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로 발병하는 연령층은 40세에서 60세다. 남자면서 흡연자나 음주를 하는 40대면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혀의 양 측면에서 많이 발생

설암이 주로 발병하는 부위는 혀의 양 측면이다. 혀의 안쪽, 끝 부분, 뒤쪽 부위 순으로 발병부위가 다르다. 혀의 양 측면에 설암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치아의 자극을 직접 받는 부분이 혀의 측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암은 해부학적으로 암이 전파되는 경로라고 할 수 있는 임파관이 교차하는 곳으로 암이 발병하면 목 부위와 턱 아래쪽의 임파절로 전파돼 설암 치료 후에도 재발되거나 완치가 어렵다.

절제와 방사선 요법 선택적 치료

설암의 치료는 수술방법과 방사선요법 두 가지가 보편적이다. 외과적으로 치료를 할 경우 종양의 크기나 범위, 그 위치에 따라 암 병변을 절제한다. 만약 설암이 진행 된 상태라면 하악골과 경부 임파절까지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안면부위 기형을 초래해 성형수술도 동반된다.

방사선 치료는 X-선, 코발트(Co60)를 바깥에서부터 조사하거나 종양주위에 삽입해 직접 조사하는 방법이 시술된다. 방사선 치료는 암 병변이 혀의 뒷부분에 있을 경우 효과가 가장 좋다. 보통 구강저에 있는 설암 병변에 가장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사선은 임파절의 전이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으므로 전의가 의심될 때는 목 부위에 있는 임파절 제거 수술이 시행된다.

종기·상처 자주 발생땐 일단 의심

설암은 수술도 어렵고 완치도 어려우므로 조기진단이 다른 병보다 중요하다.
특히 평소 혀에 종기나 상처가 자주 나는 사람의 경우 설암체크를 반드시 해보는 것이 조기 발견에 중요하다.

특히 혀를 포함해 입안에 궤양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진단 받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혀에 대한 진단 뿐 아니라 구강내부와 경부 등의 병증 진단과 치료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설암은 특성상 종양내과 나 치료방사선과 등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므로 타 병원이나 다른 진료과목과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는 병원을 찾는 것도 환자의 수월한 치료에 중요하다.

양치만 잘해도 예방

설암의 예방은 간단하다. 청결한 구강과 혀 관리가 전부다. 양치질만 제대로 해줘도 설암예방에 절대적이다. 그 외에 매독성궤양이나 결핵성 궤양, 유두종, 백반증 등의 질병에 걸리지 않게 주의가 요구된다. 또 충치가 있는 치아의 경우 신속한 치료로 2차 합병증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
특히 문란한 성관계나 성병 보균자와의 장시간에 걸친 구강 섹스 등은 혀에 매독성궤양을 유발시켜 설암으로 전이하는 원인이 되니 성관계 후 입안 소독이나 양치질 등을 습관화 하는 게 좋다. 키스나 키스 후에 ‘가그린’을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