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CU·GS25·미니스톱' 매콤 순대 전격 비교
[솔직체험기]'CU·GS25·미니스톱' 매콤 순대 전격 비교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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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CU, 미니스톱 순으로 만족도 높아
▲ 왼쪽부터 CU '자이언트 빨간 순대', GS25 '죠스떡볶이 매운 소스와 찰 순대', 미니스톱 '리얼 매콤 순대' 구성품

자취 3년 차인 A씨(23)는 장을 볼 때 대형마트나 슈퍼를 가지 않고 편의점을 이용한다. 간편식의 종류가 동네 슈퍼마켓보다 많고 2+1, 1+1 등 할인 혜택도 많아 1인가구인 A씨에게는 편의점를 이용하는 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또한 편의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PB상품도 A씨가 편의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저비용만 내세우던 예전과 달리 고품질 저비용을 모토로 하고 있는 최근 PB상품들은 분식점이나 포장마차와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을 편의점에서도 먹을 수 있게 해 1인가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자기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에 맞춰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이다. PB제품은 마케팅이나 유통비용이 절약돼 제조사 고유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 국내 대형마트에 PB가 처음 등장한 건 1996년 이마트의 이플러스 우유로 당시 PB는 종류도 적고 싼 가격만을 강조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품질을 앞세운 저렴하고 다양한 PB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PB상품들이 쏟아지면서 똑같은 제품을 각 편의점 별로 맛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데일리팝은 시중에 판매중인 CU '자이언트 빨간 순대', GS25 '죠스떡볶이 매운 소스와 찰순대', 미니스톱 '리얼 매콤 순대' 등 각각의 PB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비교해봤다.

먼저 가격 별로는 GS25가 2900원으로 가장 비쌌고, CU와 미니스톱은 2500원으로 동일했다. 무게는 CU가 320g으로 가장 무거웠다. 이어 미니스톱은 305g이었고, GS25는 가격이 가장 비쌌지만 무게는 283g밖에 안 돼 가장 가벼웠다.

칼로리는 미니스톱이 638.5kcal로 가장 많았으며 GS25 603kcal, CU 518kcal 순이었다. CU의 경우 제일 무거웠지만 칼로리는 제일 낮았다.

순대개수는 CU가 18개로 가장 많았고 GS25가 17개, 미니스톱이 16개로 1개씩 차이가 났다. 둥글게 잘려진 단면의 지름은 GS25와 미니스톱이 3cm로 동일했으며, CU는 2.5cm였다.

소스 별 색깔은 CU가 가장 밝은 빨간색이었고 GS25, 미니스톱 순으로 점점 짙어졌다. 점성은 미니스톱, CU, GS25순이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어보면 GS25의 경우 순대, 소스, 바삭 토핑, 매직 오일, 포크가 들어있었다. 미니스톱은 순대와 소스, 포크가 들어 있어 조금 더 단촐한 구성이었다. CU는 순대와 소스 뿐이었고 포크가 들어있지 않았다.

만드는 방법은 CU와 미니스톱이 동일했다. 먼저 물을 넣지 않고 용기에 순대와 소스만 넣는다. 뚜껑을 살짝 올려놓은 채 2분 30분 정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나서 소스를 골고루 저어 먹는다. GS25는 CU와 미니스톱과 달리 유일하게 물을 넣어야 했다. 먼저 순대와 매운소스를 넣고 뜨거운 물 80ml를 용기 안쪽 표시선까지 부어준다. 그리고나서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간 돌리고 골고루 저어서 먹으면 된다.

매콤함은 CU가 가장 매웠으며 이어 GS25, 미니스톱 순이었다. 쫄깃한 식감은 GS25가 '찰순대'라는 이름답게 제일 쫄깃했으며 CU, 미니스톱는 딱딱한 면이 있었다. 맛은 GS25가 가장 좋았고 CU, 미니스톱 순이었다. 주관적인 평가이며 개인 차가 큰 영역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GS25는 토핑이 전체적인 맛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토핑이 튀김 역할을 해 튀김과 순대를 함께 먹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고소했으며 또한 죠스떡볶이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소스 맛이 그대로 전달됐다. 너무 맵지도 않았고 약간 달달했으며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을 듯했다. 그리고 '찰순대' 라는 이름에 맞게 순대도 세 제품 중 가장 쫄깃했다.

CU는 광고 문구인 '매콤한 떡볶이 국물과 함께' 처럼 가장 매콤했으며 소금기가 느껴지기도 해 짰다. 그러나 '국물과 함께'라는 광고 문구와 다르게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물은 없었다. 그리고 조리법대로 2분 30분 정도 돌리고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약간 딱딱해서 30초나 1분 정도 추가로 데워서 먹어야 했다.

미니스톱은 이름부터 '리얼 매콤'으로 가장 매울 것처럼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세 제품 중 가장 맵지도 않고 오히려 달달함만이 강했다.

종합적으로 세 제품 다 분식집에서 바로 나온 따끈하고 맛있는 순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모든 제품이 '매콤함'을 강조했지만 CU를 제외하고는 매콤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지는 못했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