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서비스] 월세를 카드로, '다방페이'의 앞날은..
[新서비스] 월세를 카드로, '다방페이'의 앞날은..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1.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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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이 획기적인 서비스를 가지고 나왔다. 세임자들이 월세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림이다.

다방은 월세 카드납부 서비스인 '다방페이'를 앞세워 카드사들과 손을 잡았다.

임차인이 다방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월세가 자동으로 납부되는 방식으로 카드업계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이다.

이달 초 하나카드가 다방과 협약을 맺고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신한·삼성·롯데·BC카드도 오는 12월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은 '임대인의 동의'이다. 

부동산 임대사업은 '지하경제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을만큼 수입을 숨기기 위한 임대업자들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동원된다.

현재 부동산 월세는 국세청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음에도 임차인들이 이를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임대인들의 무언의 압박이나 대놓고 월세를 올려받겠다는 요구때문이다.

더불어 전입신고가 불가능한 집도 아직 태반이다. 전입신고 가능한 집이 드물다는 부동산중개업자의 설명은 월세집을 구해본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주거·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 물건 중 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곳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한다.

임대사업자 등록을 꺼려하는 임대인들의 기피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월세를 카드 결제하게 되면 수입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것인데 임대인들의 협조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방 측이 어떠한 혜택을 제공하고 임대인을 설득시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업이 순항한다면 부동산 시장의 투명화를 이끌 수도 있다.

앞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 시작했지만, 이것과 다방의 시도는 다르다.

민간 임대업자들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카드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부동산 임대료 결제에 뛰어들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부동산 임대료 카드결제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택임대관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