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여성정치지도자들의 위기
[정치칼럼] 여성정치지도자들의 위기
  • 공인경 정치바로세우기연구소 청년정책자문위원
  • 승인 2016.11.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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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경 정치바로세우기연구소 청년정책자문위원

지금은 '여성전성시대'가 아닌, 그야말로 '여성위기시대'이다. 나라 안 밖으로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절망을 안겨줬다.

야권에서도 여성 정치인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되었다는 소식들은 많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친인척채용비리와 자녀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 국민의당 김수민 박선숙 의원들의 리베이트 의혹 등 여성 정치인들의 이름이 언론의 주요 뉴스면을 장식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에 두 번째 도전한 힐러리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자신이 중학생 때부터 꿈꾸던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꿈이 물 건너갔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부동산재벌 백인 남성후보인 트럼프에게 패한 것이다.

패배요인은 단지 여성이여서가 아니다.

월가나 헐리우드 언론 등 전방위로 미국 전 분야의 각계인사들이 힐러리후보를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메일 스캔들 등 각종 부정적인 사건에 연루되는 등 기성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은 힐러리를 미국을 이끌 참신한 혁신의 지도자로 보지 않은 것이다.

정치권에서 여성의 장점은 남성에 비해 수치적으로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기득권자의 이미지보다는 남성정치인보다 소수자 약자 배려 받는 자의 이미지가 컸다.

많은 국민이 보기에 여성 지도자를 큰 정치적 욕심이나 비리를 저지를 주체로 보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선거 때마다 큰 혁신이나 변화를 바랄 때면 기성 남성지도자 대신 여성 정치지도자를 선택하여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곤 했다.

이러한 정치권에서의 문화가 이제는 사라질 것도 같다.

더 이상은 정치권에서 여성이 약자나 소수자나 배려할 계층으로 보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정치를 꿈꾸는 수많은 여성 청년 정치지망생들에게는 비관적인 일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은 있다. 그만큼 여성 정치지도자들이 정치권에 안착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는 정치권에서도 남녀 성별 자체를 인식하지 않고 지도자 개개인의 능력과 인품, 경험치를 가지고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정치권에서 일하는 여성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