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 리서치] 보안 고민되는 1인가구, 경비원보단 CCTV 선호
[데일리팝 리서치] 보안 고민되는 1인가구, 경비원보단 CCTV 선호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12.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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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에 민감한 정도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크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1인가구가 보안에 보다 민감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보안에 민감한 1인가구를 타켓으로 하는 서비스나 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여성 1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여성 안전 서비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1인가구 대상 조사결과, 안전 관련 설비나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상주 경비원보다 CCTV를 보다 선호한다는 결과가 특히 이색적이다.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 '데일리팝'이 11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전국의 남녀 125명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보안시설'에 대해 물은 결과, 가장 많은 27.2%가 '공용출입문 보안'을 꼽았다.

다음으로 'CCTV'와 '현관문 잠금장치'가 24.8%로 같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경비원 상주' 10.4%, '방범창' 7.2%, '인터폰' 5.6% 순이었다.

순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 가지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공용 출입문과 현관문에 대한 보안의 순위가 가장 높다. 반면 보안 문제의 발생을 예방해주며 위기 시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경비원 상주를 선호하는 응답률은 크게 낮았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1인가구들은 보안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타인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것은 꺼린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해석에는 무리가 따른다. CCTV에 대한 선호도가 전체 2위에 달하기 때문이다.

경비원 상주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1인가구들이, 24시간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CCTV에 대해 높은 선호를 보였다는 점은 이색적이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CCTV에 의한 사생활 노출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CCTV에 대한 선호를 1인가구 생활기간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먼저 1인가구 생활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41.7%가 CCTV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가장 높은 응답률이었다.

반면 갓 1인가구 생활을 시작한 응답자의 CCTV 선호도는 크게 떨어졌다. 1인가구 생활기간이 1년 미만인 응답자들 중 CCTV를 지목한 응답률은 21.1%였다.

1년 이상 2년 미만의 1인가구층 중에서는 CCTV를 선호한다는 답이 5.3%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1인가구 생활이 보다 길어지면, CCTV 선호도가 도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이상의 1인가구층 중에서는 27.6%가, 5년이상에서는 33.3%가 CCTV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1인가구 생활이 보다 길어질수록, 사생활 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둔감해진 듯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보안에 대해 보다 민감해진 결과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