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 리서치] 생활비가 없다면 '술' 보단 '라면' 택해..20대 "원래 술 안 좋아해요"
[데일리팝 리서치] 생활비가 없다면 '술' 보단 '라면' 택해..20대 "원래 술 안 좋아해요"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2.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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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라면값 인상을 발표하자 '라면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월 20일부터 농심 18개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이 평균 5.5%나 오른다고 하자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 몰려들어 라면을 미리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마트에서는 12월 16~18일까지 라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4.1%나 급증했으며, 롯데마트도 12월 1일부터 18일까지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3.2% 신장했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라면 매출이 전주 보다 104% 증가했다는 G마켓, 101% 증가한 옥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라면은 기호식품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는 음식이며, 먹지 않고는 살기 힘든 음식이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데일리팝 설문조사 결과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 '데일리팝'의 설문조사에서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라면의 중요도를 알아볼 수 있었다.

데일리팝이 11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20대 이상 전국 남녀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 연령대에서 '술' 보다는 '라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술 역시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생필품에 포함된다.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 찾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생활을 해야한다면, 라면 보다 술을 포기하겠다는 답변이 6배나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술을 포기하겠다(84.4%)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40대(65%), 30대(62%) 순이었다.

반면, 라면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은 응답자 중 20대 6.7%, 30대 15.5%, 40대 10%에 불과했다.

이는 20대들이 기존의 술을 권하는 음주문화에서 벗어나고 있는 등의 변화가 설문조사 결과로도 나타난 듯 하다. 최근 혼술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며 도수가 낮은 탄산주, 과일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에 힘입은 것이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도 "원래 술을 안 좋아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 데일리팝 설문조사 결과

한편,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냉/난방 용품을 포기하겠다(6.7%) 비율이 라면을 포기한다는 비율과 같아, 이들이 생각하는 라면의 중요도를 알 수 있었다. 냉/난방 용품을 포기한다는 응답자들은 "더우면 냉수족욕하고 추우면 껴입으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30대에서는 의외로 의약품을 포기하겠다(12%)는 답변이 다른 연령대 보다 높았다. 그러면서도 술을 포기하는 이유에는 "30대가 되니 건강이 중요하다"는 답을 하기도 해 건강에 신경을 쓰기는 하나 현실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는 선택지를 골랐다.

위생용품이나 냉/난방에 비해 의약품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40대에서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술을 버리겠다는 의견이 단연 1위였지만 라면, 위생용품, 의약품의 중요도가 같게 나왔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 차이로 봐야할 듯 하다.

하지만 가장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냉/난방 용품으로 나타나 세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