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다이어트의 적' 탄수화물,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건강칼럼] '다이어트의 적' 탄수화물,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1.18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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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운동과 더불어 '탄수화물'을 줄이기 시작한다.

밥이나 빵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살이 찐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탄수화물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인간이 섭취하는 영양소 중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세 가지이다. 

그중에서도 탄수화물은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몸 속 혈당, 즉 혈액 내 포도당 농도는 늘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

포도당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뇌세포로의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떨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저장지방(중성지방) 중 탄수화물로의 전환은 그 효율이 떨어지지만 섭취 후 남은 탄수화물은 쉽게 지방으로 전환되는 특징이 있다.

자연 상태의 탄수화물은 혈당을 서서히 올리지만, 정제된 탄수화물은 빠르게 소화돼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주범이 된다.

특히 청량음료나 도넛, 과자 등에 첨가되는 설탕 등은 음식에 오로지 단맛을 더하는 요소로 사용되는 탄수화물을 '나쁜 탄수화물'이라고 일컫는다.

또 한국인이 즐겨 먹는 흰 쌀밥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빠르게 자극하지만, 소화가 느린 잡곡밥이나 현미밥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다.

흔히 밀가루가 나쁜 탄수화물로 분류되는 것 역시 밀가루가 정제된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을 단백질이나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탄수화물만 단독으로 섭취할 때보다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도 서서히 자극한다. 따라서 다양한 반찬을 곁들여 먹는 쌀밥에 비해 반찬 없이 섭취하는 면이나 빵 종류가 다이어트엔 더 위험할 수 있다.

한편, 탄수활물이 혈당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 속도를 매기는 당지수를 낮추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은 빠르게 소화돼 혈류에 빠르게 혈당을 공급하고,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소화나 흡수가 더디게 진행돼 혈류에 혈당을 공급하는 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