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편도족의 실망, CU 백종원 '미트소스계란덮밥' 이건 아니잖아?
[솔직체험기] 편도족의 실망, CU 백종원 '미트소스계란덮밥' 이건 아니잖아?
  • 정단비
  • 승인 2018.08.17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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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의 활약으로 지난해 11월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즉석식품군 매출이 51.3%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말부터 혼밥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편의점 도시락'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 빅3는 저마다 자사의 편의점 도시락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브랜드들은 지난해 스테디셀러를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 중 CU가 요리연구가 백종원와 함께 꾸려가고 있는 도시락 시리즈들은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 '집밥은 씨유' 미트소스계란덮밥과 된장국

하지만 '집밥은 씨유' 미트소스 계란덮밥은 기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평소 오므라이스를 즐겨먹는 기자는 혼밥을 위해 오므라이스와 흡사한 모양을 갖춘 미트소스 계란덮밥을 선택했으나, 계란 속을 가른 순간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아..오므라이스라곤 안써져있구나'

일단 겉모습은 검은 도시락에 얇고 노란 계란 지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이드로는 깍뚜기와 크림스파게티가 있다.

가격은 4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총 열량 596kcal, 나트륨 1364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이 2000mg인 가운데, 68.2%를 차지하는 '짠 도시락'이다.

그렇다면 '건강을 포기하고 먹을 만큼 맛이 있는가'가 관건이다.

▲ 미트소스계란덮밥의 계란지단 속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첫술을 뜨자마자 드러난다. 계란 지단 속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볶음밥은 없고 흰 쌀밥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다.

밥에는 간도 돼 있지 않고, 소스도 뿌려있지 않았다. 심지어 아래에 깔려있는 미트소스는 밥 전체를 비벼먹기에 부족했다. 커다란 소시지 두 덩이가 들어있지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당혹감을 기자만 느낀 것은 아닌듯 하다.

온라인 블로그들의 리뷰를 봐도 케첩이라도 뿌려달라는 지적을 볼 수 있다. 한 블로거는 조만간 미트소스계란덮밥 도시락이 없어지지 않을까한다는 솔직한 평을 전하기도 했다.

사이드로 나온 크림파스타는 조금 느끼하지만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맛이다. 학창시절 급식소에서 먹었던 맛이 떠오른다.

하지만 깍두기를 전자레인지에 함께 데우게 하는 무심함은 마이너스다. 일부 편의점 도시락은 김치 등을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았도록 따로 분리되는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미트소스계란덮밥'은 CU 백종원 도시락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제품이지 않나.

한편, 심한 목메임을 느껴 추가로 구입한 '집밥은 씨유' 된장국은 나름 선방을 했다.

라면 스프 같은 건조스프를 용기에 넣고 선이 있는 곳까지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된다. 맛은 약간 싱거운 미소된장 맛이다.

인스턴트에 깊은 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된장국의 변화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