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여성 1인가구는 만성질환이, 다인가구 여성은 혈관질환 더 높아
[빅데이터] 여성 1인가구는 만성질환이, 다인가구 여성은 혈관질환 더 높아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1.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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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가구가 급증하다보니 부쩍 의료계에서도 1인가구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가구유형의 변화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뜻하고, 그로 인한 건강상태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근거에서다.

그 중 여성 1인가구는 2010년 66.1%에서 2014년 69.0%로 증가하면서 남성 1인가구를 앞질렀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미혼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인구, 사별인구 등으로 인한 여성 1인가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최근 1인가구 여성과 다인가구 여성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가 나와 혼자 살더라도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각심이 들게 하는 한다.

원광대 간호학과 박숙경 교수팀이 발표한 '우리나라 여성 1인가구와 다인가구 여성의 건강행태 및 질병이환율 비교:2013년 지역사회 건강조사를 중심으로'(2016년 한국보건간호학회지 제 30권 제 3호)라는 논문의 내용인데, 여성 1인가구는 주관적으로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인가구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여성 1인가구 29.1%가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 다인가구는 26.7%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우울감에 대해서도 여성 1인가구(11.1%)가 다인가구(6.7%) 보다 높았다.

직접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봐도, 여성 1인가구는 다인가구 여성 보다 흡연율, 문제음주율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 1인가구의 경우는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음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이것이 고위험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잠도 여성 1인가구는 하루 평균 6시간 이하를 자는 경우가 50.5%로 절반이 넘은 반면, 다인가구 여성은 43.4%로 그 보다 조금 낮았다.

또 다인가구 여성 66.6%가 아침을 매일 챙겨먹는 것에 비해 여성 1인가구는 62.9%가 매일 먹는다고 말해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다행히 걷기 운동(일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은 여성 1인가구(51.4%)가 다인가구 여성(49.1%) 보다 많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질병'의 차이이다.

여성 1인가구는 고혈압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가 20.2%였으나 다인가구 여성은 12.5%였고, 당뇨 진단을 받은 경우도 여성 1인가구 7.9%, 다인가구 4.3%로 더 높았다.

반면,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을 진단받은 경우는 각각 1.1%(다인 5.0%), 0.9%(다인3.3%)로 다인가구 여성 보다 낮았다. 협심증의 경우는 1.4%(1인) 대 7.6%(다인)로 1인가구가 월등히 낮았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 1인가구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만성 질환을 관리를 위해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을 수 정해야하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체계적인 사회적 관심과 다양한 접근 방법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는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빅데이터를 이용해 19∼64세의 여성의 가구유형에 따른 인구사회학적 특성, 건강행태와 질병이환 관련 특성을 비교한 것이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