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탐방] 혼밥은 '치밥'이지..굽네 갈비천왕, 초딩입맛 자극하는 '단짠매콤'의 유혹
[혼밥 탐방] 혼밥은 '치밥'이지..굽네 갈비천왕, 초딩입맛 자극하는 '단짠매콤'의 유혹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8.07.24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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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들은 흔히 치킨을 먹을 때 1마리를 다 먹지 못할 경우 난감함을 느낀다. 물론 앉은 자리에서 1마리를 다 먹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냉장고로 들어갈 경우 언제 넣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화석이 되어 발견되기도 한다.

이에 최근 치킨업계에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먹고 남은 치킨을 밥과 비벼 '치밥'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다.

기존에도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치킨의 살을 발라 밥과 먹는 방법 등이 간단한 레시피로 알려졌었지만, 아예 제품화가 돼서 나온 것이다.

치밥의 선두두자는 단연 굽네치킨을 꼽을 수 있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굽네 볼케이노'라는 매운맛의 치킨을 밥과 비벼 먹으라는 엑소의 권유(?)와 함께 인기를 얻었다.

'볼케이노'에 자신감을 얻은 굽네치킨은 지난해말 치밥 2탄 '굽네 갈비천왕'도 내놨다.

▲ '굽네 갈비천왕'은 콜라, 왕중와 소스, 구운 계란, 양념무, 치킨으로 구성돼 있다.

'갈비천왕'은 은은한 갈비구이 향과 달콤한 갈비양념 맛이 특징이다.

사실 '볼케이노'는 기본 치킨 양념도 매웠지만 치밥용 소스인 '마그마 소스'가 매워도 너무 매웠다. 우리나라에 화끈한 매운맛 매니아가 많아 성공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기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갈비천왕이 입에 더 맞았다.

물론 굽네치킨은 갈비천왕에도 매운맛은 포기하지 않았다. 볼케이노 보다 안 매울 뿐이지, 매콤한 맛은 유지하면서 달고 짠 일명 '단짠단짠'(달고짜다를 줄인 신조어)의 대중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을 첨가했다.

굽네치킨 측에 따르면 갈비천왕은 10여 가지의 국산 과일과 채소로 맛을 낸 특제 소스를 사용해 정통 갈비구이의 맛을 재현해냈다고 한다. 실제 배달 직후 상자를 열었을 때 갈비 냄새가 진동을 한다.

비주얼 역시 바베큐 양념 같은 소스가 듬뿍있어 윤기가 흐른다. 솔직히 1만7000원의 가격에 비해 양은 좀 적다.

남성의 경우 치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남겨야할 정도의 치킨의 양이다.

하지만 매콤하고 달고 짠 이 치킨의 맛은 한번 먹으면 다시 생각날 듯 하다. 소시지 좋아하는 어린이 입맛에 딱 맞는 갈비천왕은 출시 한 달 만에 구성비 30%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왕중왕 소스를 넣으면 조금 더 매콤해진다.

특히 치밥 2탄 답게 볼케이노에선 부실했던 밥그릇이 생겼다. 종이상자에 담겨와 치밥을 만들면 너덜너덜해졌던 볼케이노의 용기와 달리 애초에 1회용 플라스틱 그릇에 배달되는 갈비천왕은 깔끔하게 느껴진다. 

또 치밥용 소스인 '왕중왕소스'에 매콤이 가미되면서 밥과 어우러지며 소스양도 충분해 굳이 다 넣지않아도 치밥을 먹을 수 있었다. 

갈비천왕의 경우 남은 치킨을 몇일 냉장고에 보관한 뒤에 치밥을 해먹어도 맛있었다. 다만 1회용 그릇은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모양에 변형이 일어나는 제품이니 유의해야 한다. 

추가로 파채를 넣어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블로거들의 의견이 있으니 참고하자.

한편, 갈비천왕에 대해 소셜 메트릭스를 검색한 결과 지난 한달 동안 '맛있다'는 연관어가 가장 많았다.

더불어 연관어 10가지 중 긍정적인 연관어가 '먹고싶다', '좋아하다', '좋다', 진리' 등 7개나 됐다. 

반면 기타의견으로 제시된 단어 중 '짜다'라는 연관어를 볼 수 있듯이 평소 자극적인 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갈비천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자가 매긴 별점
맛        ★★★★☆(기자가 초딩입맛)
가성비   ★★★★☆(끝까지 다먹는 몇 안되는 음식)
식사환경  ★★★☆☆(배달음식)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