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시장 형성되는 베트남, '일본계 편의점' 공세 시작된다
[해외 솔로이코노미] 편의점 시장 형성되는 베트남, '일본계 편의점' 공세 시작된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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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여행을 가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편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편의점·미니마트를 합쳐도 약 2000개 점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전통시장과 재래식 영세 점포들이 유통채널로 많이 자리잡고 있는 베트남에 최근 편의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계 편의점들은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하는 현지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외식을 즐기는 식습관 문화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 시스템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 처음 24시 편의점이 등장한 것은 2005년 싱가포르 자본의 Shop&Go가 호찌민시에 1호점을 개장한 것이었다. 하지만 편의점 시장은 최근에서야 성장세가 보이는 듯 하다.

▲ 자료=KOTRA 하노이 무역관

편의점업계는 베트남 최대 소비 시장이 형성돼 있는 호찌민시와 더불어 수도 하노이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계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미니스톱은 먼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Shop&Go(싱가포르)와 Couche-Tard(캐나다)를 뒤쫓고 있다.

특히 조만간 업계 강자 세븐일레븐이 베트남에 등판할 예정이라 편의점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본사가 IFB 홀딩스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합작기업 세븐시스템베트남(Seven System Vietnam)을 만들었다.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베트남 1호점은 호찌민시에 2018년 2월경 오픈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트남 소셜미디어 정보분석기업인 Buzzmetrics가 2016년 1분기 동안 SNS(Facebook News, Youtube, Instagram 등)상에서 공유된 편의점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 저렴하고 맛 좋은 간편식과 음료, 친절한 직원 서비스, 쾌적한 휴식공간 등에 큰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의 각종 디저트와 간편식 등을 SNS에 사진을 찍어올리는 문화는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4시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학생을 비롯한 10대, 20대의 젊은 층 고객들이 많다는 점도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계 편의점들은 베트남에 일본 상품을 선보이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소비재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유통망을 베트남 골목상권으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대신 하야시 모토오가 베트남을 방문해 일본 상품의 베트남 판촉 방안으로 패밀리마트,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로손 등의 베트남에 진출 혹은 진출 예정인 자국계 편의점 채널 활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도 있다.

이에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는 일본 소비재 기업의 상품의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기호파악 및 시장성 확인을 위해 자국계 편의점에 시범 판매를 해보는 테스트 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베트남 업계에서는 2016년 11월 기준 124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패밀리마트와 71개의 매장이 있는 미니스톱의 편의점 점포 수가 올해 5배 정도의 폭발적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호찌민시가 아닌 경우 편의점은 매우 제한적으로 입점해있고, 베트남 특유의 전통 유통채널이 강하다보니 어떤 식으로 일본계 편의점이 전략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일본계 편의점이 베트남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될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