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페이크 뉴스' 홍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뉴스줌인] '페이크 뉴스' 홍수 시대,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2.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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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페이크 뉴스'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페이크 뉴스'는 사실이 아니라 거짓으로 날조된 내용으로 구성된 뉴스를 뜻한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에 대해 호의적인, 반면 (트럼프의 경쟁자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에 대해선 악의적인 뉴스가 눈에 띄게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프란체스코 교황, 가톨릭 교도를 향해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선언하다",  "(클린턴 지지자로 알려진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트럼프 지지로 선회, 할리우드가 충격에 빠졌다" 등의 자극적인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이는 친(親)트럼프 성향 뉴스의 진원지는 벨레스(Veles)에서 만들어낸 뉴스엿다. 

실제로 벨레스에선 100개 이상의 웹사이트가 개설돼 미국 극우파 보수 성향 웹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적절히 짜깁기한 가짜 뉴스들이 판을 쳤다.

이들이 노린 것은 뉴스 조회수를 기반한 광고 수익이었다.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다분히 고의적으로 읽는 이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믿게 해 잘못된 방향으로 판단을 유도하는 페이크 뉴스가 활개치는 현실은 누구나 쉽게 뉴스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과거 불특정 다수에게 뉴스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신문사∙인쇄소∙배급소∙서점∙라디오∙방송국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유통 시설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다.

또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은 선호한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가 밑바탕이다.

페이크 뉴스는 이들의 구미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고 때론 후원을 받기도 한다. 더불어 높은 조회수로 광고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선 11개 선진국 고위 관료들이 모인 가운데 '디스인포메이션 사이버 전쟁 퇴치'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주요 안건(agenda)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는 페이크 뉴스에 대응하기'였다.

이 자리에서 미국∙독일∙스웨덴∙핀란드 등 10개국은 가짜 언론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센터 설립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유럽연합(EU)이나 구글∙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도 자체적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도 페이크 뉴스에서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