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기업 불참한 '2017 가정간편식 박람회', 이색 간편식 용기 '눈에 띄네'
[탐방] 대기업 불참한 '2017 가정간편식 박람회', 이색 간편식 용기 '눈에 띄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2.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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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가정간편식 박람회'가 시작됐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식품업계가 앞다퉈 간편식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대부분의 요리를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은 2015년 1조6720억원으로 성장했다. 2011년에 비해 51.1%가 성장한 것이다.

그중 가장 비중이 높은 부문은 즉석섭취식품(59.3%)이다. 

이와 관련해 2월 23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2017 가정간편식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간편하고 제대로 된 한끼'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식품산업 트렌드를 조망하기에는 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딩기업들의 참여가 거의 전무했다. 또 동시 개최되는 '스위트코리아2017', '매경 창업&프랜차이즈 쇼 2017'와 전시관을 나눠 사용하다보니 부스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아쉬웠다. 

일단 간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이나 오뚜기, 대상 청정원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았고 간편식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부재했다. 

이를 봤을 때 아직까지 대기업들은 간편식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간편식 시장이 미래 먹거리이기는 하지만 박람회까지 나와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황으로 보인다.

▲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의 부스

대기업들 대신 중소기업들 사이에 큰 부스를 꾸리고 있었던 곳은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이었다.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에서는 혼술거리, 주전부리, 나만의 삼시세끼 등의 콘셉트로 지역에서 육성하고 있는 간편식 등을 전시·판매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그나마 시장에 이름이 있는 기업은 최근 삼성전자, 이마트 등 대기업과 손 잡고 레시피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개의 레시피'와 간편 레시피를 활용해 프리미엄 레시피박스를 판매하는 '마이셰프' 정도였다.

간편식 용기 시장에 눈길
간편식 시장 성장세에 동반 성장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끈 기업은 식품 보다는 용기 업체였다. 간편식을 담고 포장할 수 있는 용기 업체들은 시중에서 볼 수 있었던 이색 간편식이 출시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편의점 GS25에서 선보이고 있는 직화냄비상품은 'i2r(아이투알) 코리아'의 작품이다. '아이투알 코리아'는 1인가구, 핵가구화가 우리나라 보다 먼저 진행된 영국에서 건너온 회사로, 합금 도금된 용기로 간편식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형마트 PB제품, SPC 파리바게뜨의 반조리 요리 등에도 이 회사의 용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이투알 코리아 김대권 대표는 "기존 제품들은 중금속 배출률이 기춘치 미만으로 나타남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있었다"며 "자사 제품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아 직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용기 시장도 같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 아이투알 코리아의 제품(좌), 태방파텍의 부스(우)

이와 함께 필름을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조리를 할 수 있는 용기 'zzimpak'을 개발한 (주)태방파텍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화려한 부스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HMR시대의 패킹 솔루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태방파텍은 청정원의 '휘슬링쿡'의 용기를 만들고 있다. 

태방파텍 관계자는 "즉석조리식품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용기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화는 되지 않지만 포장지를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데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즉석밥처럼 멸균처리가 된 제품은 해당 기술로 포장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2017 가정간편식 박람회'은 2월 26일까지 열리며 이 박람회에 방문하면 '스위트코리아2017', '매경 창업&프랜차이즈 쇼 2017'도 동시 관람할 수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