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골프] '혼골족'을 위한 베트남 다낭CC 체험기
[나홀로 골프] '혼골족'을 위한 베트남 다낭CC 체험기
  • 정단비,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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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 보단 자체 프로모션 활용하는 것이 '절약팁'

3월이 코앞이다. 추운 겨울이 가고 골프인들의 시즌이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에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해외 골프 여행도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베트남 다낭은 떠오르는 휴양지와 수려한 골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에서 골프는 그리 대중적이지 않는 스포츠다. 이 때문에 골프장에 가면 많은 한국인을 비롯해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들을 다수 볼 수 있다. 

베트남 물가가 한국에 비해 매우 싸긴하지만 골프만은 그리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정규 골프장 수준을 퍼블릭골프장 가격으로 즐길 수 있지만 현지인들에겐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다낭에는 세계적인 골프선수 닉 팔도가 디자인한 반얀트리 랑코 리조트 내에 위치한 '라구나 골프클럽', 라이더컵 유럽팀 주장인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다낭 몽고메리 CC', 바나힐이 위치한 '바나힐CC' 등이 있다.

그중 미케 해변 쪽에 위치한 다낭골프클럽(다낭CC)는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베트남 최초의 링크스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시내도 가까워 골프 일정이 없는 날에는 관광을 하거나 해변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골프 여행이라고 하면 흔히 여행사를 통하거나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트남 정도는 영어가 조금만 가능하다면 여행사를 통하지 않아도 갈 수 있다.

골프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2배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은 그때그때 다르니 굳이 명시하지 않겠다.)

일단 홈페이지(www.dananggolfclub.com)에서 프로모션을 살펴본 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바로 국제전화를 해도 되고 문의 메일을 보내고 된다. 식사 프로모션도 있으니 홈페이지 이벤트나 뉴스레터를 잘 살펴보자.

이도저도 아니면 홈페이지에서 바로 예약하고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프로모션을 선택할 수 있으니 문의는 한번 해볼 것을 권한다.

확인해본 결과 다낭CC는 굳이 골프패키지 여행을 가지 않아도 1명도 부킹을 할 수 있다. 

붐비는 시간대에는 우리나라 퍼블릭골프장처럼 골프장에서 알아서 4인팀을 구성해주고 다양한 외국인들이 어울리는 만큼 여러 나라 골퍼들과 한팀을 이뤄 라운딩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앞서 말했듯이 단체여행을 많이 오기 때문에 외국인과 함께 팀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카트에는 플레이어 2명씩 탑승하기 때문에 카트 짝꿍이 된 플레이어를 제외하곤 나머지 2명과는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앞자리에 운전하는 캐디 1명, 플레이어 2명, 뒤에 캐디 1명이 서서 이동한다.

캐디는 1인 1캐디로 나만을 전담 케어해주니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 다만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캐디를 만나게 된다면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캐디가 골프와 관련한 오른쪽, 왼쪽, 내리막, 오르막, 세다 등 기본적인 한국어를 구사하기는 하나 대화를 나눌만한 수준은 아니다.

▲ 다낭CC에는 상당히 많은 벙커가 있다. ⓒ다낭골프클럽

다낭CC의 특징은 페어웨이가 좁고 긴데, 그린 주변으로 다수의 벙커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뒷팀이 따라온다고 보채는 우리나라 골프장과 달리 앞뒤 타임에 여유가 있어 벙커에 자력으로 빠져나올 때까지 장시간(?) 기다려주기도 한다.

반면 OB지역은 많지 않아 공을 잃어버릴 확률이 낮다. 그리고 웬만하면 캐디가 다 찾아준다.

또 우리나라와 달리 산지가 아닌 평지의 넓은 초원이 펼쳐지며 대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해안이 배경으로 보이는 16번홀은 기념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다. 캐디에게 부탁하면 사진도 찍어준다.

▲ 다낭CC 포토존, 해안가가 펼쳐진 16번홀

◇ 다낭CC 이용 Tip

1. 캐디피와 캐디팁은 '따로'
팁은 매너이지만 베트남에서는 필수로 통한다. 다낭CC는 18홀에 캐디팁 10달러라는 암묵적 룰이 있으니, 달러 준비를 해가길 바란다.

2. 1인 라운드 가능할까?
베트남에서 가장 태양이 뜨거운 점심시간 이후 1시~2시대 티업을 하면 진정한 1인 라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조인할 수 있는 다른 예약자가 없다면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도 라운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그 시간대에 예약자가 거의 없다. 하지만 혼자 골프여행을 떠날 정도의 열정이라면 긴팔, 긴바지를 입고 선크림을 잔뜩 바르면 소화가능하다. 약간의 화상은 각오해야 할 것.

3. 식당 꿀맛은 '라면' 
클럽하우스 내 식당은 한국인 입맛에 나름 맞다. 베트남 특유의 향도 덜하고 한국음식 카테고리도 있어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베트남 음식에 지친 사람이라면 라면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흔한 휴게소표 라면이지만 이곳에선 꿀맛이다.

가격은 현지물가에 비해 비싸지만 일단 맛있고 계란이 풀어져 있으며 같이 나오는 김치도 방금 담은 겉절이에 가깝다.

4. 애써 갔는데 비오면 어떻하지?
베트남은 날씨가 말그대로 오락가락한다. 18홀을 도는 도중에도 날씨가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우산을 캐디백에 꼭 넣고 가자. 가능하다면 우의도 챙겨라. 갑자기 스콜에 가까운 폭우를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져도 플레이어가 원하면 라운딩은 계속되니 라운딩을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5. 다낭CC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는?
다낭CC와 바로 붙어있는 리조트 '오션빌라스'는 골프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만큼 가깝다.

오션빌라스에서 전화로 다낭CC에 연락해 티업시간을 알려주면 20분 전에 카트가 픽업을 하러 숙소 앞까지 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픽업 서비스는 다낭CC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조트 측에 문의하면 '택시 타고 가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팝=정단비, 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