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포미족의 관심 '의류건조기'..베란다도 없고 어디다 말리나?
[솔로이코노미] 포미족의 관심 '의류건조기'..베란다도 없고 어디다 말리나?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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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전기 건조기

베란다가 없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런 집의 구조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경우 빨래를 널거나 오늘 입고 나갔다 온 옷을 어디다 둬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유해한 미세먼지와 다시 한방을 쓰게 되는 격이니 말이다.

고깃집이라도 다녀온 날에는 냄새 제거도 고민이다.

최근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이러한 고민을 약간은 해소해줄 수 있는 의류건조기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3배 증가했으며 전자랜드도 2016년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판매량이 206% 증가했다고 전했다. 2016년 10월부터는 매월 약 200%씩 판매량이 증가하며 최고 판매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오픈마켓 G마켓에서 조사한 결과로는 3월1~9일 동안 의류 건조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315%) 증가했으며, 옷에 밴 냄새를 제거해주고 정리해주는 스타일러 판매도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마켓은 1인가구와 신혼부부가 많은 2030세대에서 의류건조기 구매율은 338%, 스타일러 판매량은 106%가 증가하는 등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 1~2월 의류건조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0%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자신의 건강과 옷을 중시여기는 인식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하다. 일명 포미족(For me)이라고 불리는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층도 의류건조기 시장의 성장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스타일러가 필요한 소비층은 쉽게 세탁이 불가능한 정장을 자주 입는 직장인들로 볼 수 있으며, 빨래 건조 공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그동안 LG전자와 린나이가 양분하는 형태였지만, 3월 13일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재편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LG전자의 경우 지난 1월 기존보다 용량을 늘린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 의류건조기 시장은 전기 건조기로 저온건조와 제습 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Heat-Pump)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제습센서가 빨래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주는 방식이다.

기존의 가스식과 전기 히터식은 집 벽면에 배관 설치를 위한 타공이나 이사할 때마다 새로 시공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히트펌프 방식은 이러한 단점을 보안하고 기존 방식 대비 옷감 손상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라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