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人] '라떼지수'를 아시나요? 소비자 물가를 알아보는 각종 지수들
[지식人] '라떼지수'를 아시나요? 소비자 물가를 알아보는 각종 지수들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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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나라의 통화가 다르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통화의 가치는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각국의 상대적인 물가수준과 통화 가치 비교를 위해 여러 지수가 사용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빅맥지수(Big Mac index)'이다.

▲ 맥도날드 '빅맥' ⓒ홈페이지

맥도날드 '빅맥지수'

빅맥지수는 진짜 패스트푸드사인 맥도날드의 제품 '빅맥'을 말하는 것으로, 각국의 빅맥 판매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는 것으로 120여 개국의 통화가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1986년부터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매 분기마다 작성·발표하고 있다.

2016년 7월에 발표한 빅맥지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빅맥 1개의 값은 5.04달러인 데 반해 한국은 3.86로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16번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햄버거 판매가 위축되고 나라마다 가격 할인이 다른 빅맥이 기준으로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라떼지수'

맥도날드만큼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 매장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의 '라떼지수' 역시 주요 국가의 물가 수준과 적정 환율을 비교하는 지수로 사용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페라떼(Tall size)를 기준으로, 스타벅스 내부에서 직접 발표하는 결과다.

스타벅스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2~3년에 한 번씩 가격조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12개국의 물가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세계에서 2번째(4,100원), 카페라떼는 세계에서 4번째(4,600원)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계적으로 봤을 때 스타벅스 라떼가 가장 비싼 지역은 스위스 취리히($6.69), 반면 스타벅스 라떼가 가장 저렴한 지역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 ⓒ스타벅스 홈페이지

이케아 '빌리지수'

조립식 가구의 대명사 이케아(IKEA)에서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판매중인 높이 202cm, 가로길이 80cm, 깊이 28cm의 이케아 대표상품으로 빌리 책장의 가격으로 '빌리 지수(Billy Index)'를 매긴다.

빌리 지수는 각 국가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구매력평가지수의 개념으로, 2013년 발표된 빌리 지수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와 네덜란드에서는 44.95유로(46.46달러)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으며 도미니크 공화국에서는 3995페소(94.72달러)로 가장 비싸게 판매됐다.

농심 '신라면 지수'

한국에서도 농심이 세계 주요 10개국에 수출한 신라면 가격을 비교한 지수가 있다.

빅맥지수와 마찬가지로 각국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며, 신라면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로 가장 낮은 홍콩에 비해 3.3배가 높다. 

2012년 발표된 신라면 지수는 주요 10개국의 신라면 1봉지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후, 미국 가격을 1로 놓았을 때의 수치로 각국의 구매력을 비교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신라면 1봉지 가격(2011년 12월 31일 기준)은 호주가 1.92달러(약 2210원)로 가장 비쌌고, 홍콩이 0.58달러(약 668원)로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조사 대상 10개국 가운데 8번째로 0.68달러(780원)였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