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비주얼이 중요해지는 주거공간..'빨래 건조'에 대한 하우징 트렌드 변화
[트렌드줌인] 비주얼이 중요해지는 주거공간..'빨래 건조'에 대한 하우징 트렌드 변화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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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원룸, 오피스텔, 소형아파트 등 작지만 알찬 주거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또한 공간상 제약을 시각적으로 해소하기 하거나 원룸이지만 원룸 같지 않은 공간 분리를 할 수 있는 인테리어 방법도 관심사다.

이에 주거공간을 설계하는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받아들여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하면서 하우징 트렌드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도심으로의 인구유입이 급격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집이 '사회 생활의 피로를 풀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 같은 면적이지만 넉넉하게 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거실이나 침실에 배당되는 면적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는 전업주부들은 요리, 집안일을 위해 하루의 상당 시간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느는 것은 물론 1인가구들은 그렇게 많이 집안일을 위해 할 애할 시간이 없다.

바쁜 아침, 저녁 생활 틈을 활용해 요리, 청소, 빨래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집에서 해 먹을 때에도 번거로운 준비 작업 없이 레토르트 식품이나 다 만들어진 샐러드를 사오는 등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 것이다.

요리와 더불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하우징트렌드는 '세탁'이다.

세탁기가 발명되면서 빨랫감을 깨끗하게 하는 행위는 손 쉬워 졌으나 여전히 축축한 세탁물은 어디서 말려야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기자도 빨래 건조대에 젖은 빨래를 말리고 있지만 여유 공간이 부족한 집에서 건조대는 거대한 짐 덩어리 같은 존재다.

또 젖은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경우 건강에 위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건강에 대한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데이빗 데닝(David Denning) 영국 맨체스터 소재 국립아스페르길루스성감염증연구센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임상 경험을 통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그러지 않았을 때보다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30% 이상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세탁기를 한 번 돌려 나오는 세탁물엔 2L에 이르는 수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이 방 안으로 퍼지면 곰팡이균이 번식하고 천식 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최근 의류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삼성전자 전기건조기(좌), LG전자 트롬 전기 건조기

이 중 친환경 냉난방 기술 '히트펌프(heat pump)' 방식이 적용된 제품들이 눈에 띈다.

미국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벤트(vent) 방식 건조기는 전기 모터로 드럼통을 돌리고 통 안을 뜨겁게 해 열기와 수분을 밖으로 빼내기 방식이다. 그리고  냉각시켜 액체로 만드는 콘덴싱(condensing) 타입의 건조기는 히터를 열원으로 해 열기를 순환시키고 수분은 응축시키는 헤어드라이어 원리와 비슷하다.

반면 히트펌프는 열을 그대로 방출하지 않고 다시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다시 말하면 전기료가 절약되는 기술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열로 인한 옷감 손상도 줄일 수 있다.

히트펌프는 원래 냉장고∙에어컨 등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냉난방을 위해 개발된 기술인데, 추울 땐 바깥 공기에서 열을 뽑아 실내로 넣어주고 더울 땐 실내에서 열을 뽑아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이다.

히트펌프 기술을 건조기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20세기 초 '친환경 기술 선진국'인 독일과 스위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는데 실내 온도는 아무리 떨어져도 영하 5℃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에너지 사용도 줄이고 친환경적, 경제적이기도 했다.

이에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의류 건조기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