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도시락 전성시대-①편의점, 24시간 맛보는 도시락의 무서운 성장
[솔로이코노미] 도시락 전성시대-①편의점, 24시간 맛보는 도시락의 무서운 성장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8.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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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해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RM)의 시장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외식의 생활화와 간소한 식사를 찾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짧은 시간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칭해지는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락 생산액은 2015년 7561억원으로 2011년(6727억원)에 비해 12.4%가 증가했다.

그중 편의점 도시락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329억원의 시장 규모이며, 시장 규모는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간편식 중 가장 많이 품목은 삼각김밥이지만 2013~2015년 매출과 시장 점유율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한 품목은 도시락과 김밥이다. 전문가들은 도시락 시장 전체 약 40%를 점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00년대 편의점에서는 삼각김밥의 인기가 높았다. 삼각김밥의 인기와 더불어 편의점은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컵라면 등의 반사이익도 누렸다.

이후 도시락 시장의 도입기로 불리는 2010년, 편의점업계는 도시락 사업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저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며, 2011~2012년 상품의 다양화, 용기 업그레이드, 품질 개선 등을 순차적으로 해갔다.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락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현재 CU의 백종원 도시락,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이 빅3 편의점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4시간 만날 수 있는 특징
1인가구 증가의 영향

편의점 도시락은 24시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과 다양한 제품을 함께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먹을 때 전자레인지로 가열을 해야하고 도시락 별로 생수를 서비스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BGF 리테일이 소유한 편의점 CU는 2015년 도시락 매출이 전년보다 65.8% 성장했고, GS25는 같은 기가 53.8% 증가, 세븐일레븐도 매출이 90.2%가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매출 베스트 10 순위에 도시락이 스테디셀러를 밀어내고 포함되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CU 판매 품목 중 '백종원 한판도시락'이 매출액 상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혜리 11찬 도시락'이 매출액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현재 편의점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각김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도시락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 증가는 1인가구 증가, 간편식 선호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C닐스의 소매점 매출액과 통계청의 1~2인 가구 수 증가를 보면 소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액 증가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메뉴의 다양화로 인기 박차
건강식부터 프리미엄까지

현재 편의점업계는 기존의 저렴한 도시락을 뛰어넘어 다양한 가격대의 다품종, 고품질 도시락도 선보이고 있다.

도시락의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가 건강을 생각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저열량·저염식의 도시락이 등장하기도 했다.

GS25에서는 연두부, 야채샐러드, 잡곡밥, 닭가슴살, 고구마로 구성되어 있는 '별미밥상 닭가슴살 도시락'을, 세븐일레븐은 샐러드와 두부스테이크로 구성되어있는 '두부스테이크샐러드 도시락'을 출시했다.

더불어 도시락으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장어 등의 프리미엄 재료로 구성된 1만원 이상의 도시락도 내놓고 있다.

GS25의 '김혜자 민물장어 덮밥', 세븐일레븐 '홍삼불고기 도시락', 위드미 '쎄프가 만든 도시락' 등이 있다.

도시락의 이 같은 변신은 소비자들이 도시락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이 달라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4000원 이상 도시락 매출이 42.8%를 차지했으며, 세븐일레븐도 4000원 이상 도시락 매출이 57.9%로 절반을 넘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