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도시락 전성시대-② 도시락 전문점, 편의점과 경쟁에 프리미엄으로 발길
[솔로이코노미] 도시락 전성시대-② 도시락 전문점, 편의점과 경쟁에 프리미엄으로 발길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8.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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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높은 물가 상승률,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층의 증가로 인해 도시락 전문점도 수혜를 보고 있다.

하지만 박힌 돌이 굴러온 돌에 밀리는 격이다.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과 메뉴가 겹치고 접근성이 더 낮기 때문에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도시락 전문점 점포수는 2013년 1985개, 2014년 1958개, 2015년 1939개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도시락 전문점 한솥 도시락은 2013년까지만해도 연평균 25%씩 고속 성장을 하다 지난해 전년대비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한솥 도시락은 최근 테이크아웃을 앞세우던 전략을 외식매장(Eat In 매장)으로 바꾸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규 가맹점 개점 조건으로 최소 약 40㎡(12평) 이상을 확보하고 도시락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찌감치 프리미엄 도시락 브랜드로 전향을 시도한 경우도 있다. 각종 모임과 회사의 세미나 등 중요한 자리의 대량 주문을 노린 것. 일부 업체에서는 대량 주문에 대한 비중이 높아 관리 부서를 따로 두어 운영하기도 한다.

본도시락은 개인에게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비즈니스 목적의 도시락 주문이 큰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단체 도시락 주문이 급증하는 5월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30개 이상 주문한 단체 도시락의 매출이 23.4%를 차지했다.

또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프리미엄 도시락들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눈길이 간다.

본도시락은 호텔 도시락과 저가 도시락의 틈새시장을 노린 전략으로, 현재 판매하고 있는 메뉴 중 가장 비싼 메뉴는 2만900원의 '장어더덕보양한정식' 도시락이며 '궁중한정식 도시락' 1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명품갈비구이 도시락', '명이오리구이쌈 도시락' 등이 있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도시락 전문점의 프리미엄 전략

도시락 전문점은 현재 질 높은 메뉴 구성과 원재료 사용으로 프리미엄 도시락을 개발하고 출시해 편의점 도시락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프리미엄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흑미밥으로 구성한 도시락이나 쌈과 채소가 포함된 도시락이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도시락, 기존 도시락에 프리미엄 재료을 더불어 구성한 메뉴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에 도시락 전문점에는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조리를 하여 바로 섭취가 가능한 제품으로, 2000원대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한 도시락을 선택할 수 있다.

한때 도시락으로 인기가 많았던 치킨마요 메뉴는 대다수의 업체에서 아직까지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본도시락: 고급 한식도시락 브랜드로 타 프랜차이즈 도시락 전문점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기업 워크숍이나 조찬회의 등의 비즈니스 자리에서 수요가 높아 낮은 가격대의 메뉴보다는 7000원~1만 원대 메뉴의 판매 비중이 높다.

2013년 도시락 용기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용기로 리뉴얼하고 제철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오봉도시락: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들이 특징적이며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일식 등과의 퓨전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메뉴와 가성비 높은 가격대로 직장인 점심으로 수요가 높다.

2015년 깨끗하고 건강한 도시락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그린라벨'로 브랜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토마토도시락: 2000~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대로 직장인, 대학생, 자취생 등의 수요가 높다. 배달&테이크아웃 서비스만 제공했으나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2년 매장 내 식사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솥: 1993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도시락 업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도시락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한 모바일게임, 애니메이션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