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경련, 이젠 희망퇴직까지?
위기의 전경련, 이젠 희망퇴직까지?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4.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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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전경련과 한경연 직원 전원이며, 신청 기한은 오는 21일까지다.

전경련이 소규모가 아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지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 3월 발표한 전경련 혁신안에 따른 것이다. 전경련은 당시,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경유착의 창구로 역할해 온 사회본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 7본부 체제는 1본부 2실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퇴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전경련과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합친 직원 수는 180명 가량이다.

예산감축은 회원사들이 대거 탈퇴하면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2015년 기준 전경련의 연간 예산은 500억원 규모다. 이중 삼성이 110억원, 현대차와 SK가 각 60억원, LG가 50억원 정도를 부담해왔다. 4대그룹이 모두 탈퇴하면서, 회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처지에 몰렸다.

4대그룹의 공백은 예산뿐만 아니라 재계 내 전경련의 위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전경련의 권태신 상근부회장이 지난 2월 정기총회 브리핑 자리에서, 4대그룹이 전경련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혁신안과 함께 발표한 새 명칭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는 이사회, 총회 등을 거친 후 공식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