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매점 10곳 입찰, CU·GS25 8곳 싹쓸이
한강매점 10곳 입찰, CU·GS25 8곳 싹쓸이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4.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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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박준희 의원실)

지난 4월 13일 서울시 한강공원 매점 10개소에 대한 운영사업자 모집결과 CU가 2곳, GS25가 6곳 등 모두 8곳을 편의점 대기업들이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준희 서울시의회 한경수자원위원장에 따르면, CU는 광나루 진달래점과 잠원 무궁화점을 예정가인 2억4640만원보다 4배 가량 많은 8억9852만원에 낙찰받았다. 낙찰률은 365.1%에 달했다.

GS25는 이촌, 잠원, 양화 지역의 6개소를 낙찰받았다. 4억4400만원에서 7억7160만원까지를 써내, 낙찰가율은 최소 282.9%에서 최대 367.0%에 달했다.

서울시는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만료된 10곳의 매점을 6월초에 재개장하기 위해 개보수를 추진하면서, 매점운영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한강공원매점 운영자 모집공고시 권역별로 2개소 단위로 묶어서 입찰을 진행하고, 선정된 사업자가 독자적인 간판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영세상인들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지만,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싹쓸이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박준희 위원장은 "영세상인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행정편의에 의해 가격경쟁에만 맡겨 대규모 유통기업들이 한강매점까지도 독차지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한 "최고가 낙찰제는 부실한 사업자가 무리한 액수를 써서 낙찰될 경우 바가지 요금 등 시민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우려가 있고, 이번 경우와 같이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영세상인들은 설자리가 없어 사지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법률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